|
수출입은행은 이날 부산 조선호텔에서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과 ‘1억달러의 전대금융 한도계약’을 체결했다.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은 1960년에 설립된 중미지역 최대 다자개발은행으로,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등 5개 역내 회원국과 스페인, 타이완 등 7개 역외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CABEI는 지난 10년간 중미지역 개발프로젝트에 총 133억달러를 지원하는 등 중미경제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두 기관의 금융계약 체결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1억달러의 전대금융 한도를 CABEI에 설정해 향후 한국 기업이 CABEI 역내 회원국에 수출할 경우 원활한 금융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전대(轉貸)금융이란 수출입은행이 외국 현지은행과 신용공여 한도계약을 체결하고, 현지은행은 수출입은행에서 유리한 조건의 자금을 조달해 한국 기업과 거래관계가 있는 현지 기업에 대출해주는 금융기법이다. 현지은행과 현지기업은 수출입은행이 제공하는 낮은 금리 및 장기 자금의 혜택을 직간접적으로 받을 수 있고, 한국 기업엔 수출증대 및 프로젝트 수주, 현지거래 확대 추진 등의 장점이 있다.
이번 계약 체결로 수출입은행은 IDB의 보증을 바탕으로 중남미 21개국 99개 은행에 전대금융을 지원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 행장은 “중남미 지역은 넓고 다양한 국가가 공존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기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이번 IDB와의 전대금융 보증계약을 통해 우리 기업이 진출하기 힘든 중남미 소국까지 금융지원이 가능해진 만큼 중남미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