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미국의 대형 법률회사(로펌) 5곳이 알리바바를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30일 보도했다. 해당 로펌은 포메란츠LLP, 더로즌로펌, 홀저&홀저LLC, 하워드G스미스앤브로스테인, 게위츠&그로스먼LLC 등으로, 알리바바의 비즈니스 관행을 조사해달라는 투자자들의 요청에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들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알리바바 뉴욕증시 상장 당시 정부 규제 사실을 숨기는 등 제대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7월 규제 당국으로부터 불법적인 사업 관행에 대한 경고를 받았지만, 두 달 후인 기업공개(IPO) 당시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
최근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은 ‘알리바바 그룹에 대한 행정지도 작업 진행 현황 백서’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당국의 행정지도 처분을 받았음에도 자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발생하고 있는 위법 경영 행위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공상총국은 타오바오몰 판매하는 제품을 표본 조사한 결과 정품률이 37%에 불과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호우 샤오티엔 T.H.캐티탈 연구원은 “소송이 판결이 날 때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어 알리바바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정부 당국과의 해결되지 않은 분쟁과 사업 성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물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마윈(馬雲·잭마) 알리바바 회장은 정부 부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