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등 MSCI 지수편입…韓 1.4조 매도수요 발생

  • 등록 2015-01-27 오전 8:42:34

    수정 2015-01-27 오전 8:42:34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에 상장된 중국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이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되면서 최소 1조4000억원 규모의 매도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IT와 인터넷 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가 외국에 상장된 기업을 글로벌 스탠다드 지수에 편입기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올해 11월 반기 리뷰 때 자딘 메이슨 등 3개 종목이 MSCI 홍콩 지수에, 알리바바 등 17개 기업이 MSCI 차이나 지수에 각각 편입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의 비중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등 17개 기업이 MSCI 차이나 지수에 편입되면 이 종목들은 MSCI 신흥국 지수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수, 전세계 지수 등 상위 지수에 자동으로 편입되고,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

구체적으로 이들 종목이 MSCI 차이나 지수에 편입되면 구성 종목은 현재 140개에서 157개로 증가하고, 작년 10월20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신흥국 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7%에서 22.8%로 늘어난다. 반면 신흥국 지수 내 한국 비중은 14.6%에서 14%로 0.55%포인트 가량 감소한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는 1조4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의 매도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이는 패시브 펀드만 감안한 것”이라며 “MSCI 지수를 추적하는 액티브 펀드 규모는 패시브의 4~5배에 달해 일부라도 리밸런싱에 나설 경우 한국에 대한 매도수요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입이 예상되는 17개 종목 대부분이 IT와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해당 종목들에 대한 액티브 펀드의 비중 확대가 나타날 경우 한국의 인터넷 기업들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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