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는 롯데그룹이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짓는 지상 123층(555m) 높이의 국내 최고층 건축물이다. 서울시는 이달 중 점검 결과를 종합해 1차 용역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3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을 점검해보니 (현장에서 보면 자잘한 것들을 포함해) 안전에 관한 지적 사항 수백건이 나왔다”며 “이달 중 이에 대한 용역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점검은 서울시가 지난 2월 말 롯데월드타워의 사전 안전 점검을 마치고, 3월 초부터 초고층 건축물 및 안전·방재 관련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 컨소시엄 형식으로 공동 실시했다. 지상 15층 이상 고층부의 현장 가설물과 안전시설, 공사 장비, 소방, 방화, 전기, 가스 등 공사 전반에 걸쳐 점검이 이뤄졌다. 공사가 대부분 끝난 저층부는 제외됐다.
서울시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화재시 비상 통로와 방재 설비 등 시설물 전반이 지적받았다. 점검단은 일반 건축물에 적용하는 수준 이상의 강도 높은 안전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월드타워가 초고층 건축물이고, 최근 사고가 빈번했다는 점을 감안해 안전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법적인 기준을 만족하더라도 문제점으로 보고 시정 조치토록 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달 중 지적된 사항과 추가적인 개선 방안 등을 담은 1차 안전 점검 결과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향후 분기별로 현장조사에 나서는 등 안전 점검은 롯데월드타워가 준공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는 것이 시 방침이다. 서울시가 건물 사용승인 등 인허가권을 갖고 있어 롯데 측도 시의 보완 지시를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11일 현장을 방문해 “안전에 관해서는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으면 철저히 확인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년간 롯데월드타워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지난해 6월과 10월 거푸집과 철제 파이프 추락으로 현장 근로자 1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올해 2월에는 건물 47층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서울시가 안전 점검에 착수한 이후인 지난달에도 저층부인 12층의 배관 폭발로 근로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을 찾아 방재 시스템과 공사장 안전대책 등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는 현재 공정률 약 64%로, 저층부는 내부 마감 공사, 고층부는 지상 70층 코어월(Core wall·건물 핵심벽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최종 준공은 오는 2016년 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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