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의 요충지로 떠오르는 송도는 인천국제공항이 인접해 항공운송을 통한 수출이 유리하며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넓은 부지와 인력 수급이 원활하다는 이점으로 국내업체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인 지난달 30일 국내 바이오산업을 이끌어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찾았다. 삼성의 차세대 성장 먹거리인 바이오의약품 사업을 책임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본사와 공장, 연구동이 웅장한 자태를 자랑했다.
지난해 말 27만3900㎡규모의 부지에 최근 3만리터 규모의 공장을 준공했고 지난 6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공장 건설에 총 3400억원이 투입됐다. 2017년까지 9만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추가로 증설한다.
공장을 들어가니 원통 모양의 배양기 6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5000리터 규모의 배양기에는 삼성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세포들이 가득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세포 배양부터 완제품 충진까지의 제조공정이 한치의 흐트럼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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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차로 5분을 이동하니 초록색 빛깔을 띤 셀트리온의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셀트리온의 공장은 삼성보다 규모면에서는 월등히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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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이제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첫발을 떼고 있는 걸음마 수준이라면 셀트리온은 갓 사회에 진출한 직장인 초년병인 셈이다.
셀트리온의 공장은 설립한 지 8년이 지나 삼성의 공장보다는 투박하고 때가 탄 느낌은 있지만, 굉음을 내면서 돌아가고 있는 생산라인은 세계 시장 진출을 앞둔 셀트리온의 미래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를 시작으로 총 9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준비중이다. 이미 첫 제품이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허가를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해외 시장 공략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구상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삼성의 바이오의약품 공장과 합치면 우리나라의 항체의약품은 미국, 유럽 다음으로 큰 생산기지가 된다”며 “국내 바이오의약품 분야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