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이 젊어진다

놀부, 싸이 모델 기용·'미인(美人)' 브랜딩
원할머니, '원쌈' 브랜드 메뉴 인기 급상승
올드한 이미지로 침체된 시장에 돌파구 마련
  • 등록 2013-03-31 오후 1:52:59

    수정 2013-03-31 오후 2:17:49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보쌈전문점들이 20~30대 젊은 고객들을 잡기 위해 나섰다.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고객층을 넓혀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할머니보쌈과 놀부보쌈 등 보쌈전문업체들이 젊은 이미지 심기에 주력하고 있다.

놀부보쌈은 여성들을 위한 ‘미인족보’를 출시하고 젊은 여성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놀부보쌈은 젊은 이미지로 바꾸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광고모델로 싸이를 발탁한 것. 그동안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광고를 진행했던 데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한 것이다.

놀부는 싸이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고, ‘펀(Fun)’하고 ‘영(Young)’한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덕분에 이미지가 많이 개선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미인(美人)’ 브랜딩 역시 웰빙을 추구하는 젊은 층, 특히 여성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다.

신메뉴 ‘미인족보’는 유산균이 함유된 수육과 젤라틴이 많은 족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장(腸) 미인과 피부미인이라는 메시지로 여성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언더그라운드 가수 이유림을 ‘놀부 미인걸’로 선발해 싸이와 함께 광고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원할머니보쌈은 젊은층의 유행에 맞춰 브랜드명을 ‘원쌈’으로 줄여 부르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원할머니보쌈은 ‘젊은 원할머니’로 이미지를 변신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요즘 원할머니보쌈에서는 브랜드를 ‘원쌈’으로 줄여서 부른다. 젊은 세대가 줄임말을 쓰는 유행에 따른 것.

또 배우 이시영과 박윤재를 모델로 발탁, ‘원할머니보쌈을 맛있게 먹는 법’을 상황별로 재미있게 표현한 CF를 통해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메뉴도 바꿨다. 커플원쌈과 실속원쌈 등 다양한 세트메뉴를 개발했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무김치가 있는 솜씨보쌈과 새싹쟁반무침면으로 구성된 커플원쌈은 기존 세트메뉴보다 2배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고객과의 소통에 강화하고 있다. 주부 대상 고객평가단인 ‘원서포터즈’를 모집, 평가를 듣고 이를 브랜드 운영에 반영하고, 소셜 네트워크 활동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보쌈업체들이 이런 변화에 나선 것은 보쌈에 대한 인기가 점차 시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식의 대표 메뉴인 보쌈은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으나 경기불황과 올드한 이미지 탓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놀부보쌈과 원할머니보쌈의 매장수는 2010년 각각 288개, 295개를 정점으로 점차 줄어 현재는 255개, 279개까지 감소했다.

보쌈전문점 매장수 현황
원할머니보쌈 관계자는 “보쌈은 전통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젊은층으로부터 외면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라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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