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김병관 부적격 여당도 인정..朴대통령 눈치 봐"

  • 등록 2013-03-11 오전 9:52:23

    수정 2013-03-11 오전 9:52:23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진성준 민주통합당 의원은 11일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에 대해 “문제가 많다는 점은 여당 의원들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본인이나 대통령의 의지가 아주 확고부동하기 때문에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한기호 새누리당 (국방위)간사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때 적격이나 부적격 의견을 명시하지 말고 제기된 의혹들만 쭉 기술하자는 제안도 내놓고 있다”며 “그런 것도 역시 그런 고민의 반영이라고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할지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진 의원은 최근 북핵문제로 국방장관 인선을 늦출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당초 민주당도 최근 안보상황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 절차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며 “그런데 이 분은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제출되자마자 언론에서 여러 의혹이 터져 나왔고 그 의혹의 대부분이 다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에서도 그렇고 여당 내부에서도 부적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데 이런 분을 끝까지 고집해 왔다”면서 “중간에 지명을 철회하거나 자진사퇴하도록 했다고 한다면 한결 상황이 빨리 정리됐을 텐데 끝까지 고집했다가 이제와서 안보상황을 핑계로 강행하겠다고 하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임명 강행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정치를 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다”며 “일방적으로 자기 의견만을 관철시켜 나가겠다고 하는 사실상 독재적인 발상인데 그렇게 국회를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무시할 거면 대통령으로서 헌법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선서 자체를 무색하게 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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