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매매량이 급감한데는 버블세븐이 수요가 적은 중대형 아파트 밀집 지역이기 때문이다. 또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거나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6일 국토해양부 아파트 매매거래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의 수도권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총12만8145가구로 전년동기 20만2418가구보다 37% 줄었다. 특히 버블세븐 지역의 매매량 감소폭은 수도권 평균보다 훨씬 커 절반 가까이 줄었다.
버블세븐 중 아파트 매매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용인시로 작년 1만1625가구에서 올해는 절반인 5823가구로 줄었다. 용인은 최근 금융위원회가 실시한 수도권 아파트값 전수조사(9월말 기준)에서도 2007~2008년 고점 대비 하락률이 버블세븐 중 가장 큰 21.3%를 기록했다. 하우스푸어 문제가 심각한 용인이 집값 하락과 매매량 감소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1기 신도시인 평촌과 분당도 올해 아파트 매매가 작년에 비해 40% 넘게 줄었다. 이들 두 곳은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사라진데다 기존 아파트의 노후화까지 겹쳐 매매량 감소폭이 커졌다. 또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 감소는 중대형 비중이 높았던 최근 몇 년 간의 신규 공급 아파트들까지 거래가 끊기면서 매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양천구는 목동 일대에 중대형 아파트가 몰려있지만 신월동과 신정동 지역에는 중소형 아파트가 적지 않아 매매량이 수도권 평균치를 기록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버블세븐은 고가의 중대형 아파트 밀집 지역이라 매매가 급감할 수밖에 없다”며 “내년에는 9·10대책에 따른 취득세 감면 혜택도 사라지기 때문에 거래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