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아이패드 제조단가 오르자 팀 쿡 해결책은?

성능 개선에 제조단가 이전보다 9% 비싸
팀쿡 CEO, 부품납품업체 다양화 전략 주도
  • 등록 2012-03-19 오전 9:43:41

    수정 2012-03-19 오전 9:43:41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애플의 신제품 태블릿PC `뉴아이패드`의 제조 단가가 이전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뉴아이패드에 사용된 주요 부품을 살펴보니 공급업체도 최소 3개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이 비용 절감을 위해 부품 공급처를 다양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HS 아이서플라이가 지난 16일 출시한 뉴아이패드를 분해한 결과, 이 제품은 1년 전에 나온 아이패드 2보다 제조단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경쟁사를 의식해 뉴아이패드 출시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32기가바이트램을 장착한 뉴아이패드 가격은 지난해 아이패드2를 출시할 때와 비슷한 가격인 729달러다.

하지만 뉴아이패드를 분해해 조사한 결과 제조 단가는 364.35달러로 아이패드2(335달러)보다 9%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 때 제조 단가는 276달러로 추산되는데 뉴아이패드는 이보다 88달러나 오른 것이다.

뉴아이패드 제조 단가가 비싼 것은 이전보다 더 높은 화질의 디스플레이와 더 큰 용량의 배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특히 뉴아이패드는 아이패드2보다 배터리 용량이 70% 가까이 개선됐으나 새 디스플레이의 전력 소모량이 그만큼 늘어나면서 배터리 수명은 기존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제조 단가가 오르자 애플은 비용 절감을 위해 주요 부품 납품업체를 다양화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UBM테크인사이트가 뉴아이패드를 분해한 결과 메모리칩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의 제조사가 최소 3개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용으로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하이닉스, 도시바 등 애플과 오랫동안 협력을 맺어온 업체들이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및 아직 확인되지 않은 업체 3곳이, 통신용 칩은 브로드컴과 퀄컴 등 2곳이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것은 애플이나 다른 전자제품 업계에선 새로운 일은 아니다. 이는 업체들 간 경쟁을 유발해 공급 가격을 낮추고 특정 공급업체에 문제가 발생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이나 태국 홍수 같은 자연재해로 부품 공급망이 차질을 빚은 사례가 있어 애플이 다양한 공급원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앨런 요가싱암 UBM 기술 마케팅 매니저는 "애플이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한 것은 좀 더 적극적으로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이라며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이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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