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꿈꿔왔던 헤어 디자이너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나와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던 조 양이었다.
그러던 조 양이 망우 청소년 수련관의 소개로 고용노동부에서 하는 `청년층 뉴스타트` 상담을 받게 됐다. 상담 중 자신의 적성에 헤어디자이너가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됐고 뉴스타트 지정 직업 훈련 기관인 나레스트 뷰티 아카데미 청량리점에서 공부를 시작한 것이 한 달 전이다.
조 양은 “전부터 미용사를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돈도 많이 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마음을 다잡고 나니 길이 보였다”고 말했다.
망우 청소년 수련원과 같은 청소년 보호기관이 소개한 위기청소년은 일반인과 번외로 전액 무료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정규 교육 과정에서 이탈해 방황하던 위기 청소년은 무료로 취업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조 양은 이 제도를 활용해 공부도 하면서 내일의 꿈을 키우게 된 것이다.
혹여 학원 생활에 지치지 않는지에 대해 묻자 조 양은 “아침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게 좋다”며 “시간만 보내던 예전과 비교하면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조 양이 있는 헤어 오전반은 일반 교육생을 포함 24명이다. 이 중 조 양처럼 방황을 하다가 청소년 보호 기관의 도움으로 온 청소년은 모두 6명. `혹시 이 친구들이 수업 분위기를 해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에 대해 천수은(30) 헤어반 강사는 단호히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애들이 자유분방한 면이 있지만 순수하고 착하다”며 “관심과 애정을 기울인 만큼 반응을 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조 양을 비롯한 교육생들은 미용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메이크업 실습도 병행하고 있다. 16주의 교육기간을 채우고 미용사 자격증을 따 취업을 하면 조 양은 우리 사회의 어엿한 일원으로 당당히 제 몫을 하게 될 것이다.
조 양이 무료로 미용 교육을 받게 된 것은 청년층 뉴스타트 사업에 `직업능력개발계좌제`라는 일종의 훈련비 지원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계좌제는 청년층 뉴스타트의 교육 훈련비 지원 서비스로 일반 구직자가 상담 후 지원 대상자가 되면 200만원의 계좌를 받게 되고 이를 교육 훈련비로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신용카드처럼 생긴 계좌 카드를 들고 가면 뉴스타트 지정 취업 훈련 학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총 교육비 중 80%를 이 계좌에서, 20%를 자비로 부담하게 된다.
특히 청소년 보호기관에서 소개한 위기 청소년은 청년 뉴스타트 상담을 받고 전액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일반 계좌와는 다른 번외 계좌로 한도가 300만원까지다.
2단계 참가자는 직장체험, 직업훈련, 창업스쿨, 경과적 일자리 등의 취업 능력 향상 교육을 받게 된다. 이때는 고용지원센터에서 지정한 취업교육 기관에서 위탁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 기간은 과정에 따라 짧게는 1개월 길게는 8개월까지 기간이 소요된다. 조 양은 현재 바로 청년층 뉴스타트 과정 중 2단계에 와 있다.
청년층 뉴스타트의 지원 대상은 한때 나이 제한이 만 15세에서 29세로 제한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나이 제한도 없어졌다. 다만 미용, 음식, 식품 가공의 일부 분야는 7월 15일부터 자기 부담률이 20%에서 40%까지 올랐다. 이 업종은 구직, 창업 의사보다는 자기 계발을 위한 일반 주부들의 지원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청년층 뉴스타트 사업은 올해 1만1000명 혜택을 목표로하고 있다. 올 7월까지 약 7300여명이 참여해 취업 교육 혜택을 받았다.
청년층 뉴스타트를 통한 구직을 원하는 구직자는 지역별 고용지원센터에 문의하고 상담을 받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