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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전자시계가 돌아왔다. 일명 '오다기리 조 시계' '박용하 시계' '최강희 시계'로 불리는 카시오 데이터 뱅크 디지털시계 역시 20년 만에 찾아온 폭발적인 인기에 일본에서 당시의 모습을 '재현', 다시 생산에 들어갔다. 중년 신사들이나 찰 것 같은 '금장'이라고 소심해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할리우드 스타 키어스틴 던스트는 물론이요 가수 이효리, 2NE1, 카라 등 미모의 여자 스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애용하고 있기 때문에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골드 컬러 디지털시계의 경우 50~60%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롯데백화점 홍성권 MD는 "최근 들어 20대 젊은 소비층들에게 손목을 덮을 만한 크기의 큰 시계(오버사이즈 시계)가 인기"라며 "이번 시즌 금색 액세서리가 트렌드인데다 반팔 차림이나 겨울 스키복 위에나 어디서나 하고 다닐 수 있고 눈에도 잘 띄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10만원대로 '들여오면 팔리고 들여오면 팔리는' 패션 상품으로 꼽힌다. 온라인 역시 마찬가지.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선 전자시계 판매가 하루 평균 3000개에 달할 정도로 전년 대비 30% 이상 판매가 늘었다. 옥션 송하영 차장은 "복고풍 열풍에 이어 레포츠 스타일이 인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에선 판매 시작 일주일 만에 카시오 데이터뱅크 제품이 모두 품절되기도 했다. 패션잡화팀 윤수연 MD는 "작년 인기 드라마였던 '온에어'에서 박용하가 차고 나와 더욱 유명해진 것도 있지만, 계산기까지 갖춘 디지털 손목시계로 다양한 기능에 멋스러운 디자인까지 가미해 인기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LED 라이트에 전자달력, 생활 방수 등 다양한 기능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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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업그레이드된 것도 강점. 귀여운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뱅크 시계는 2만~3만원대로 저렴하게 팔리고 있으며, 인터크루와 타이맥스의 LED 시계 역시 3만~4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인기가 높다. 디젤의 가죽 손목시계나 일명 '배두나 시계'로 불리는 시티즌의 ANA DIGI-TEMP는 전면을 4등분으로 나눈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으며 롯데닷컴 백화점팀의 이필현 과장은 "80년대 인기 끌던 디지털시계의 실용성에 패셔너블한 디자인이 가미되면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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