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윤 지부장 당선은 올해 노사교섭을 10년만에 무분규 타결로 이끌어낸 현 집행부에 대한 연임의 성격을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조합원들이 현 집행부에게 올해 임단협 무파업 결과에 대해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증거라며, 노사 화해모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무파업 이끈 현 집행부 연임
신임 현대차지부장 선거결과는 이상욱 지부장과 윤해모 수석부지부장이 이끈 현 집행부에 대해 신뢰를 보낸 것이라는 평가다.
현 집행부는 전 집행부가 노조 창립기념일 기념품 비리 사건으로 1년만에 중도 하차하면서 보궐선거를 통해 올해초부터 9개월간의 잔여임기를 대신 맡았다.
현대차지부 한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에서는 현대차 윤여철 사장이 직접 빠른 교섭제기를 요구해 와 노조 역사상 전례없이 냉각기간중에도 교섭을 제기했다"면서 "당시 노조측에서는 일정부분 명분을 지키면서 조합원 실리와 합의를 이끌어낸 교섭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조입장에서도 파업은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다"며 "투쟁할 땐 투쟁하고 실리가 필요할 땐 실리를 추구하는 현 집행부 스타일에 조합원들의 기대가 표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 지부장 어떤 공략 내세웠나
신임 윤해모 지부장은 이번 선거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 전환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대차지부는 현행 주야간근무제를 오는 2009년부터 주간에만 2교제로 근무를 시행한다는 목표 아래 노사전문위원회를 구성, 노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노측에서는 주간연속 2교제 시행시 줄어드는 근로시간에 대한 임금보상 문제를, 사측에서는 라인 운영시간 감축에 따른 생산성 저하 문제를 쟁점으로 삼고 있어 타결점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임 윤 지부장은 금속노조강화·중앙교섭쟁취, 일반직 구조조정 대응 강화·해외공장 운영에 대한 개입, 월급제를 전제로 한 임금체게 개선, 노동자전문병원 설립, 고령화 대책 수립 등의 공약도 내세웠다.
내년부터는 산별노조로 전환되기 때문에 금속노조 산하인 현대차지부로선 중앙교섭이 이슈이기도 하다. 또 최근 현대차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공장 건설·운영에 대해서도 일정부분 노조가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노사간 어떤선에서 타협점을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윤 후보 측은 올해 임단협 무파업은 사측이 조합원 기대에 부응하는 성실한 교섭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며, 조합원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 파업이라면 강행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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