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GM·다임러 판매망 통합이 살길"-WSJ

美 3대 자동차 업체 비용절감 과제 공통
대리점수 과다..전문가들, 판매망 통합 조언
  • 등록 2007-02-05 오전 10:02:54

    수정 2007-02-05 오전 10:02:54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힘을 모으는 방안을 고민중이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드제너럴모터스(GM),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이 판매망을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세개 회사와 각각의 대리점들은 대리점수가 너무 많다는 점에는 만장일치로 동의했지만 대리점을 어떤 식으로 통합하고, 이를 얼마나 신속히 추진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논쟁거리가 남아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 수년간 도요타와 혼다 등 해외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 시장점유율이 줄어들면서 재정적으로 압박받고 있다.

신문은 이들 업체들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광고와 서비스, 설비 등에 투자를 늘리고, 신제품을 내놓아야 하지만 반면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들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대리점을 하나로 뭉쳐 미국 전역에 퍼져있는 대리점수를 줄이라고 조언해왔다.

스티브 거스키 전 GM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들 세 업체들이 도요타와 혼다 대리점의 60% 정도까지 대리점수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토마스 라소다 다임러 크라이슬러 CEO(사진)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지난 10일 외신기자들과 만나 "각 업체들의 타깃 시장과 대리점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통합이 어렵다"고 말했다.

신문은 업체들이 비용을 절감하는데 감원 만큼이나 판매망 통합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는 것은 그 효용성을 비용으로 정확히 예측해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존 카세사 카세사 스트레터직 어드바이저스 이사는 "쓸데없이 판매망을 넓히는데 따른 경비는 드러나지 않는 비용을 차곡차곡 쌓이게 한다"면서 "아무도 모르게 혈전이 쌓여 갑작스레 심장발작을 유발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과거 대우와 쌍용자동차가 합쳐지면서 판매망이 통합된 바 있지만 독립된 업체들이 판매망을 합친 적은 없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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