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edaily 지영한기자] 양승석 베이징현대기차 판매본부장은 "중국의 금융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베이징현대 및 딜러점들의 영향은 미미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중 중국 전체 자동차수요가 전월비 8% 감소했음에도 베이징현대는 8% 가까이 증가한 점은 이를 잘 설명한다는 얘기다.
양승석 본부장은 "중국의 긴축정책 이후 메이커들은 가격을 내릴 만큼 내렸고, 은행에서 손쉽게 대출받아 자동차를 사던 거품도 많이 빠져 지금은 실수요자 위주로 차량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현대기차(北京現代汽車)는
현대차(005380)와 중국의 베이징기차(北京汽車)가 50대50대로 지난 2002년 10월 출범시킨 한중 합작법인으로, 최근 3년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베이징현대의 판매실적은 사실상의 진출원년이었던 지난 2003년 10위를 기록한데 이어 올들어선 1~10월 누계판매 순위가 5위로 올라섰으며,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2.4%에서 올 10월까지 6.3%(잠정치)로 대폭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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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10월 한달간 실적만 보면 베이징현대(1만6750대)는 상하이GM(1만2100대)을 제치고 상하이폭스바겐(2만5755대), 이치폭스바겐(2만1700대), 광조우혼다(1만6923대)에 이어 4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10월 베이징현대와 혼다의 격차는 불과 173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베이징현대는 11월 이후엔 월간 실적이 혼다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서는 한편 투싼과 신형 쏘나타가 가세하는 내년에는 연간실적 3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현대에서 현재 생산·판매중인 차량은 EF쏘나타와 엘란트라(국내모델명 아반떼XD) 2종류이며, 오는 12월 스포츠실용차(SUV)인 투싼을, 내년 하반기엔 신형 `쏘나타`를 잇달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양승석 본부장을 지난 5일 베이징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 구매자들의 자동차할부 비중은 어느정도인가
▲중국에선 현재 자동차할부를 하겠다고 선언한 곳은 있지만 실제 영업에 들어간 곳은 없다. 이 곳에서 자동차할부라고 하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자동차를 사는 것을 의미한다. 원래는 자동차 대출은 안된다. 그러나 적당히 담보를 잡고 대출을 받아 자동차를 사는 관행이 많은데, 중국은행들은 이같은 자동차대출로 많은 부실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긴축정책을 발표하면서 은행들에게 자동차대출을 금지하라고 비공식적으로, 구두지침을 내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4월 긴축정책에 이어 최근 금리인상까지 이어졌는데 베이징현대의 영향은
▲중국정부가 지난 4월 경기과열 억제 방침으로 금융 긴축정책이 발표되면서 산업수요가 급락했다. 다행히 베이징현대는 거의 영향이 없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7월 판매가 1만대에서 11월엔 1만7000대 가까이로 늘었다. 딜러점의 모(母)회사가 여러가지 브랜드를 취급하는 경우엔 유독 현대차에 대해서만 자금을 아낌없이 넣어주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금리가 올랐지만 소비자금융은 이율이 5.58% 정도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모회사가 자금을 아낌없이 넣어주고 있다는 의미는
▲중국에선 딜러점에서 자동차를 수주하면, 수주금액이 입금돼야만 자동차를 딜러점에 공급하는 체제이다. 물론 어음도 받지만 은행보증부 어음이라 현금과 똑같다. 최근 자동차수요가 감소했지만 현대차의 판매가 늘었다. 이는 딜러점이나 모회사의 입장에선 금융긴축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에 대한 자금배분을 확대했다는 의미가 된다.
-긴축 이후 자동차산업수요 전망은
▲4월 금융긴축 이전에는 대출을 받아 자동차를 사는 비율이 상당히 높았으나 지금은 20% 선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올 1~3월까지만 해도 대출이 쉬웠기 때문에 돈을 쓸 곳이 없어 차를 산 듯 싶은데, 그러한 거품수요가 거의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메이커들은 긴축 이후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렸다. 베이징현대도 3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하했다. 그러나 메이커들은 대부분 가격을 내릴 만큼 내렸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최근엔 실수요자 위주로 차량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딜러선정은 어떻게하나
▲통상 저희들이 주요 도시에 광고를 내면 10개 이상의 업체들이 지원한다. 다른 브랜드를 취급하는 곳도 있고, 지방의 재력가, 지방 정치권의 연줄을 타고 온사람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 저희가 딜러들을 선정할 때는 재무담당 정비담당 영업담당 총괄팀장 등 3~4명이 팀을 이뤄 딜러 지원업체에 대해 세밀하게 조사한다. 예컨데 자동차 딜러경험, 재무능력, 영업점을 늘릴 수 있는 지리적 위치, 기존 건물의 위치 등을 전부 확인한 다음 내부평가를 거쳐 딜러를 최종 선정한다.
-복수딜러도 있나
▲모(母)회사로 가면 복수딜러는 있지만 딜러점 차원에서 본다면 저희는 반드시 현대 브랜드 하나만 취급하도록 한다. 현재 중국의 전 딜러점이 현대차만 판매하는 싱글 딜러이다. 모회사 차원에선 여러 가지 브랜드를 취급하겠지만 딜러점들은 법인도 완전히 다르도록 조치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판매전략은 무엇인지
▲판매전략이라면 첫번째는 시장에 충실하는 것이다. 또한 중국의 영업소는 저희 직원이 아니라 독립적 회사들이다. 이들 영업소들은 이익이 남는다면 열심히 차를 팔고, 반대인 경우엔 아예 현대차를 취급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딜러수익성 강화가 두번째 판매전략이다. 딜러마진은 7% 안팎으로 조금 높은 편이다.
-딜러점들의 마케팅은 어떻게 강화하고 있나
▲한국의 영업소 직원들은 기본급과 판매수당을 받는데 이 곳 세일즈맨들도 마찬가지다. 이번 11월 한달간은 세일즈를 강화하기 위해 실적을 바탕으로 우수 판매사원들에게 순금메달을 줄 계획이다. 지난 9월 3~4째주에는 A/S 무상점검도 실시했는데 호응이 좋았다. 무상점검은 딜러점을 통해 이루어졌고, 비용은 전액 베이징현대가 부담했다. 무상점검 입고율은 택시가 62%. 자가용이 53%에 달했다. 이 외에도 딜러들이 지역언론을 통해 자체방송을 하거나 옥탑광고를 할 경우엔 광고보상제도를 통해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경쟁사들의 생산차량수는 어느정도인가
▲이치폴크스바겐과 상하이폴크스바겐이 각각 5개 차종이고, 광조우혼다는 3차종이다. 혼다의 생산차종은 어코드, 피트, 오디세이 등 인데 이 가운데 오디세이는 국내의 카니발 정도로 볼 수있다. 지난 10월 오디세이는 1200대정도 팔렸는데, 순수 승용부문만 비교하면 베이징현대가 광조우혼다를 제치고 점유율 3위를 차지한 셈이다.
-현대차와 경쟁사 차종간의 품질비교는
▲중국에는 공식적인 자료가 없다. 중국 또는 외국업체들을 통해 자료를 찾고 있지만 거의 없다. 다만 저희 내부적으로는 성능 스타일 가격 연비 등에서 혼다의 어코드가 조금 앞서고 있지만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량에 대해선 현대차가 충돌성이나 안정성 등에서 모두 앞서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중국에선 아우디 정도를 빼면 요즘 보기 힘든 차들이 많다. 지난 10월 단일판매차종 1위를 차지한 폴크스바겐의 제타는 독일에서 40년전 단종된 차이고, 싼타나 역시 30년전 단종된 차들이 페이스 리프트돼 생산이 되고 있다.
-여성운전자의 비율은
▲아직은 남성들이 상당한 구매권한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엘란트라에 대한 여성들의 인지도가 높다. 중국에선 처음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차량이 엘란트라급이라 여성들의 발언권도 커지고 있다. 쏘나타급은 남성들이 구매권한을 전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12월 출시되는 투싼의 고객타켓은
▲중국에선 자동차 론칭단계에서 타켓 고객들을 분석한다. 투싼의 타켓은 대학 졸업이상, 월 급여 1만원 이상, 연령대는 35세 이상 등이다. 최근엔 중국 남부인 구이저우(貴州)성의 성도 구이양(貴陽)에서 현지언론을 대상으로 2박3일간의 투싼 시승회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