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애니 브리언트는 5일(현지시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아시아 지역에서의 매출호조와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근거로 4분기 매출전망치를 기존 65~69억달러에서 68~70억달러로 올려 잡는다고 밝혔다. 톰슨퍼스트콜 전망치는 67억4000만달러.
인텔은 4분기 총마진율도 당초 제시했던 47~51%를 웃도는 수준에서 달성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브리언트 CFO는 "4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며 이것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며 모든 상황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인텔 주가는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오름세를 탔으나 오히려 정규장의 낙폭(1.57%)보다 더 큰 1.60%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인텔의 실적전망 상향은 이날 경쟁업체인 AMD의 실적전망 상향과 더불어 시장에 큰 호재인 것이 당연해 보이는데, 왜 주가는 내린 것일까.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의 실적전망 상향 자체는 반길 만 하지만 전망치를 올린 폭은 예년에 비해 실망스러운 수준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4분기 매출은 연말의 폭발적인 수요에 따라 계절적으로 워낙 높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평년 수준에 다소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SG코웬증권의 애널리스트 마크 그로스만은 "지난 10년간 4분기 성장률은 10% 이상을 기록해 왔다"면서 "그러나 인텔의 매출 전망치는 67억달러를 평균으로 볼 때 3.6% 성장하는데 그치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도우 리도 "인텔이 제시한 4분기 매출성장폭은 예년보다 낮다"면서 그동안 인텔의 4분기 매출은 12%의 성장률을 보여왔던 점을 강조했다.
퍼스트알바니의 애널리스트 거스 리차드는 다소 긍정적인 멘트를 내놓았다. 그는 "인텔이 매출성장률폭을 3~6%로 제시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결국 5~8%를 제시했다"면서 "내일 증시에서 반도체주에 어느 정도(modest)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