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직전 당대표를 지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선거에 이기기 위해선 현재 구도가 올바른 길”이라며 지역구를 현 울산 남구을에서 울산 북구로 옮길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신청자 면접을 본 후 기자들을 만나 “(면접에서) 울산 북구는 북구대로 3자 구도로 가는 것이 당이 이기는 길이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1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 참석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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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는 현대중공업 등이 있어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구로 꼽히며 현역인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선을 지냈다. 국민의힘이 ‘낙동강벨트’에 중진 의원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4선인 김 의원도 지역구 이동 요청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울산 북구 선거는 당 분열 있을 때 졌고 3자 구도일 때 유리하게 전개됐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에서 박대동 전 의원·정치락 전 울산시의원이, 민주당에서 이상헌 의원·백운찬 전 울산시의원·박병석 전 울산시의장·이동권 전 북구청장 등이, 진보당에서 윤종오 전 의원 등이 각각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면접에서 울산 북구로 옮길 의향을 질문 받았는지에 대해 “그렇게 직접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김 의원과 함께 면접을 본 박맹우 전 의원은 “(공관위원이 김 의원에게) 선당후사 차원에서 북구에 보냈는데 가지 않은 데 대해 물었고 (김 의원이) ‘국회의원 지역구 옮기는 것이 쉬운 일 아니고 북구 나름대로 선거가 잘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번 당 공천에 대해 “지금의 공천 절차, 인재 영입 절차와 대상자 선정은 (내가) 당대표 때 상당 부분 완성한 것이 진행되거나 결실 맺는 과정”이라며 “이기기 위한 구도를 짜놓은 것이 매우 요원적절하게 작동하고 당 비상대책위가 이를 잘 활용해 국민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직 대표로서 공천이 잘 이뤄지느냐고 묻는 말엔 “전체적으로 국민이 볼 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