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에 민감한 일부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가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했는데요.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엄연히 피해자가 있는 사안인 만큼,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며 가볍게 희화화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청조 씨의 말투를 패러디하는 현상은 jtbc에서 전 씨가 사기 행각을 벌이면서 나눈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 일부를 공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Next time(다음)에 놀러 갈게요”, “I am(나는) 신뢰에요”라는 식의 영어 섞인 문구가 많았는데요. 해당 보도가 전해진 후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창에는 전씨가 사용한 “I am~”이라는 문구로 도배가 됐고, 전 씨의 이름을 따서 ‘휴먼청조체’ 등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전청조 밈’이 퍼지자, 일부 업체는 이 밈을 활용한 문구로 제품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전자상거래업체 위메프는 최근 화장지 특가 판매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전송하며 ‘I am 특가에요~’ ‘광고 OK(알겠다)..’ ‘Next time(다음)은 없어요~!’라는 문구를 활용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경기 과천시 서울랜드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I am 단풍이에요” “Next time은 내년이에요” “family(가족)와 friend(친구)랑 같이 오면 I am 넘 행복한 단풍 나들이에요”라며 가을 축제 방문을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것인데, 너무 심각하게 몰아가는 것 아니냐” vs “남의 불행을 웃음거리로 전락해도 되는 거냐”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언어(말)는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국민의 알 권리와 인권을 실현하는 연장입니다. 특히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공공언어는 인권이자 배려이고, 나아가 세대 통합의 도구인 것입니다.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로 써야 합니다.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일상생활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그 의미는 넘치지 않을 겁니다. 아울러 말에는 혼과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 말을 지키는 일이 곧 문화적 자존감을 높이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카드뉴스는 이데일리, 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세종국어문화원과 함께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 일환으로 진행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