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소마취 후 꼬리뼈를 통해 풍선이 내장된 1.5mm 두께의 미세관을 삽입해 유착 및 협착된 신경관에서 풍선을 확장시켜 유착을 개선하고 신경 통로를 넓히며 진통·마취 약물을 주입하는 최신 풍선확장술도 받아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m 정도 걸으면 허리에 통증이 와서 더 이상 걷기 힘들어 쉬었다 다시 걷기를 자주 한다. 소파에 앉아 있으면 엉치뼈(천골)가 너무 아프고, 침대에 누워 있다가 일어나기도 힘들어졌다.
척추관협착증은 노인성, 퇴행성 질환의 하나로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 신경근관, 추간공 등이 좁아져 신경이 눌림으로써 요통, 엉치통증, 하지통증, 좌골신경통 유사증상(방사통)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는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다. 차라리 서 있거나 걷는 게 편하다. 반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오래 걸으면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로 퍼지는 통증이 심해져 조금 걷다가 서길 반복하는 일명 ‘신경학적 파행성 보행 증상’을 특징적으로 보인다.
다리를 쭉 뻗고 허리를 숙였는데 잘 안 숙여지고 뒷다리가 당긴다면 허리디스크이고, 반대로 땅에 닳을 정도로 허리를 굽혀도 안 아프고 편하다면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
그는 “척추관협착증은 이 때문에 진단 당시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은데 비수술 및 수술적 조치를 취해도 통증이 자꾸 재발하는 것은, 수술로 해부학적 구조적 개선을 모색해도 나이가 들어 초래된 신경학적 변성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여성들은 폐경 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골밀도 및 근육량이 감소하고 척추관절을 지탱하는 힘이 떨어져 나이 들어 척추관협착증 발병에 더욱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척추관협착증이 증가하는 60대부터 의심 초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보존적 물리치료와 척추강화운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척추관협착증 발생 연령대별 비율은 40대 4.4%이던 것이 50대 13.7%, 60대 30.8%, 70대 32.4%로 급상승한다. 80세 이상 비율은 17.5%이다.
심 원장은 “약물치료나 비수술적 통증 완화 시술을 받아도 증상이 점차 악화되고, 일시적인 개선에 그친다면 추가 시술을 진행하기 보다는 복용 중인 진통제를 끊고 손상된 신경 부위에 전기자극을 가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최신 전기자극요법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심 원장은 “전기에너지는 몸속의 림프찌꺼기나 염증물질을 이온분해하는 효과가 있다”며 “특히 림프찌꺼기는 병든 세포에 축적돼 생체활동의 핵심인 세포 간 전기 소통을 막는 절연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를 녹여내면 통증질환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매주 1~2회, 20회 이상 최신 전기자극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호전된다”며 “기존 경피적전기신경자극(TENS) 전기치료는 전류의 형태가 다르고 전류가 침투하는 깊이가 얕아 이런 효과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레몬즙을 비롯한 알칼리성 식단을 추구하고, 스트레칭과 적정 강도의 걷기운동과 코어강화운동을 하루에 30분 이상 실천할 것을 권했다. 척추나 좌골 위에 MV75 전기파스를 장시간 붙여서 림프순환을 향상시키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심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의 평생 유병률은 20~25%, 좌골신경통의 평생 유병률은 13~40% 정도인데,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의 영향으로 좌골신경통이 오는 환자의 비율은 70~90%로 추산된다”며 “척추관협착증의 30~50%가 좌골신경통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대다수는 경증~중등도이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하지 않고 전기자극치료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