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이 담은 바이오] 기관투자자 ‘셀트리온’ 러브콜

경쟁사 항체치료제 실적 추정 1조~2조원
유럽 시작으로 미국 FDA 협의도 진행 중
서정진 회장 “올해 3사 합병도 진행한다”
  • 등록 2021-03-27 오후 2:47:25

    수정 2021-03-27 오후 2:47:25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이번 주(3월 22~26일) 국내 증시에서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바이오 종목에 셀트리온(068270)이 올랐다.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유럽에서 허가 전 사용 권고를 받으면서 신약 개발 기업으로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렉키로나. [사진=셀트리온]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 주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바이오 종목에 셀트리온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20위권 중 바이오 기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장 마감하고 난 후 저녁 9시 유럽의약품청(EMA)이 ‘렉키로나(개발명 CT-P59, 성분명 레그단비맙)’의 정식 품목허가 전 사용을 권고하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항체치료제 경쟁 개발사 일라이 릴리가 올해 코로나19 치료제 매출액을 10억~20억 달러(약 1조1000억~2조2000원)로 제시한 수치를 감안하면, 셀트리온그룹 역시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증권가는 렉키로나 수출액 중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각각 50%의 매출 비중을 가져갈 것으로 추정한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의 신속한 글로벌 공급을 위해 이미 유럽 개별 국가들과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만명 분의 생산을 완료했으며, 즉각적인 공급에 대응할 수 있도록 수요에 따라 연간 150만~300만명 분을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렉키로나의 글로벌 공급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규제기관과도 렉키로나 허가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투자업계는 렉키로나주 실적도 중요하지만 신약 개발 기업으로서 잠재성을 높게 평가했다. 바이오 연구원은 “빠른 시간 내에 신약을 개발한 성과를 보여주면서 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회사에서 신약 개발 기업으로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게 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셀트리온그룹 3사의 합병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주주총회 직후 열린 질의응답을 통해 “3사의 (합병) 시너지는 100% 있다”며 “연내에 합병에 대한 절차를 마무리하도록 경영진들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다수의 주주가 원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하겠지만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많으면 반대 주식은 회사가 사야 하기 때문에 자금 감당이 안 될 수 있다”면서 “지금부터 주주들이 합병에 대한 동의 여론을 만들어주면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니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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