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면 될 때까지"…해병대 1% 선택한 수색대 형제들

유학 중 입대 한 안형주 병장·안철수 일병
한계에 도전하는 이재준·재원 쌍둥이 형제
  • 등록 2021-02-14 오전 10:42:13

    수정 2021-02-14 오후 9:44:08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수도권 서쪽을 수호하고 있는 해병대 제2사단 수색대대에 두 쌍의 형제가 함께 근무하고 있다. 안형주(24) 병장·철수(21) 일병 형제와 이재준·재원(22) 일병 쌍둥이 형제다.

안형주·철수 형제는 초등학교 입학 전 가족과 함께 홍콩으로 건너가 20여 년간 거주한 홍콩 영주권자다. 입대 전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해병대에 입대했다.

형 안형주 병장은 대학교 시절 미식축구 코치의 영향을 받아 입대를 결심했다. 베트남전에 소대장으로 참전했던 미 해병대 출신의 코치는 해병대 청룡부대의 역사에 대해 자주 이야기 했다고 한다.

특히 안 병장은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훈련으로 해병대의 강인함을 체험하기 위해 해병대 수색대에 지원했다.

동생 안철수 일병은 해병대에 입대한 후 더욱 강해지는 형의 모습과 대학교 시절 미 해병대 출신 친구들의 영향을 받아 작년 7월 해병 1260기로 입대했다.

미국 유학 중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해병대 수색대에 입대한 안형주(왼쪽부터) 병장·안철수 일병 형제와 해병대의 강인함에 반해 입대한 쌍둥이 이재원·이재준 일병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게 똑같았던 일란성 쌍둥이 이재준·재원 형제는 입대 일자도 같다. 군 복무를 함께하자는 동생의 제안에 형제는 동반 입대를 결심했다.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하고 도전정신이 남달랐던 형제는 입대 전 체육학을 전공했다. 극한의 훈련 속에서 ‘안되면 될 때까지’라는 끈기와 자신감을 배우기 위해 수색대에 지원했다.

같은 중대에서 의무병과 폭파병으로 근무하고 있는 형제는 얼굴과 체격이 비슷해 체육복을 입거나 명찰이 보이지 않을 때는 전우들이 형과 동생을 바꿔 부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안 일병 형제는 “해병대 1%라고 불리는 수색대에서 같이 근무하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군 복무 기간 동안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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