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기술력 보충…산학협력 사활건 중기

신성이엔지, 카이스트와 코로나 방지 음압병동 협력
우리바이오, 충북대와 의약품 원천소재 개발 추진
대동공업, 서울대와 자율주행 농기계 공동개발 중
"우수 인력 확보 어려운 중기, 부족한 역량 극복 가능"
  • 등록 2020-12-29 오전 8:14:54

    수정 2021-01-04 오전 9:21:07

신성이엔지가 삼성서울병원에 구축한 임시 선별진료소 (제공=신성이엔지)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학 및 연구원 등과 산학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대학 등으로부터 인력과 기술 등을 도입해 부족한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대학 입장에서도 실험실에만 머물 수 있는 기술을 기업을 통해 상용화하는 등 기업과 대학이 산학협력을 통해 상호 윈윈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성이엔지(011930)는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이동 확장형 음압병동을 개발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선 양기관은 조립 방식 음압병동을 만든 후 서울 노원구 원자력병원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음압병동은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를 외부와 일반 환자들과 분리해 수용하고 치료하는 특수 격리 병실이다.

특히 신성이엔지는 한국과학기술원과 함께 음압병상과 일반병실, 선별진료소 등 다양한 구성이 가능한 조립식 모듈형으로 음압병동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음압병동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한국과학기술원과의 협력을 통해 체육관과 컨벤션 등 다양한 장소에 에어텐트 방식 음압병동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바이오(082850)는 충북대 농업생명환경대학 등과 최근 식·의약품 원천소재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식·의약품과 함께 기능성화장품(더마코스메틱) 원천소재 개발을 목적으로 체결했다. 우리바이오는 자체 운영 중인 LED(발광다이오드) 식물공장을 활용해 천연물 원료 양산기술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리바이오는 이번 협약을 통해 산꼬리풀 등 10여종의 국내 자생식물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산꼬리풀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천식 치료제로 알려졌다. 우리바이오 관계자는 “앞으로도 산·학·연 협력을 통해 빠른 기간 내에 식·의약품 후보소재 양산기술을 확보해 천연물 원료 사업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대동공업(000490)은 현재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함께 자율주행 농기계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대동공업은 서울대와 ‘정밀농업’(Precision Agriculture) 구현을 위한 인력 양성과 함께 농기계 자율주행 경로 생성과 알고리즘 등을 연구한다. 아울러 대동공업은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농업용 로봇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농업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국가 식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식량 생산량 확대가 필요하다”라며 “이를 위해 글로벌 농기계 업체들은 농업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한편, 자율주행 등 차세대 농업 솔루션을 제시하는 정밀농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자율주행 이앙기를 출시한 데 이어, 서울대 등과 함께 트랙터와 콤바인 등 추가적인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역시 산학협력에 활발하다. 길온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인공지능대학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현재 보행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솔루션을 공동개발 중이다. 벨룸컴퍼니는 프랜차이즈 공유플랫폼 ‘프랜두레’ 서비스와 관련, 세종사이버대와 빅데이터 활용을 비롯해 인공지능 기술 접목을 통한 공유플랫폼 서비스 고도화, 가맹점 상권분석 등에서 협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 인력 확보가 어려운 중견·중소기업 입장에서 산학협력 플랫폼은 부족한 연구 역량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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