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한섬(020000)에 대해 부진한 영업환경에도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 4만4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한섬은 로열티 높은 고가브랜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출이 회복되고 온라인 매출이 50% 이상 고성장하면서 매출 감소폭은 전체 업황보다 양호했다”며 “재고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철저한 할인율 관리, 수익성 높은 온라인 채널 비중 확대와 인수 브랜드 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한섬은 2분기 매출액이 2766억원, 영업이익은 1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 5% 감소한 규모다.
소비 활동이 점진적으로 재개되면서 2분기 의류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13% 감소에 그쳐 1분기 25% 감소에서 크게 완화됐다. 다만 백화점 여성 정장·캐주얼 기본점 매출은 전년 대비 24%, 31% 감소해 여전히 부진한 영업환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섬의 오프라인 매출은 약 10% 감소에 그쳤다. TIME, MINE, SYSTEM 등 수익성 높은 고가브랜드가 로열티를 기반으로 빠르게 회복한 까닭이다.
3분기부터는 실적이 증가 추세로 전환될 것이란 분석이다. 나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피크를 지나면서 국내 소비가 회복되고 있으며 한섬 역시 3~4월을 저점으로 매출이 개선되고 있다”며 “2분기 백화점 명품 매출이 17% 증가하는 등 프리미엄 품목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가팔라 고가 브랜드를 보유한 한섬의 3분기 실적 가시성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현재 주가 수준은 보유 자산과 성장성을 감안하면 싼 편이란 설명이다. 나 연구원은 “현 주가는 2020년 주가수익비율(PER) 8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에 불과하다”며 “자사주 11%, 예상 순현금 1600억원, 부동산 가치 3800억원은 단단한 자산 가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