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전환 가능성..高밸류는 기간 단축시킬 수도

NH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0-06-05 오전 8:31:39

    수정 2020-06-05 오전 8:31:39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귀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은 외국인 순매수 지속 기간을 다소 짧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미국, 유로존 경기 회복 기대감, 유럽의 재정 부양책 시사는 유로화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로화 가치 상승은 달러 강세 속도를 조절해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달러인덱스는 96선으로 내려왔다. 반면 신흥국 대표 통화인 위안화는 평가절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3, 4일 이틀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또 프로그램 비차익 매매 역시 2거래일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보였다. 코스피 외국인 수급과 밀접한 신흥국 주식시장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잔고도 소폭 증가하는 등 외국인 귀환 분위기를 조성 중이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 가능성은 대형주에 우호적이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등 IT주에 유리하다. 11일 선물, 옵션 동기 만기일을 앞두고 금융투자가 현물 순매수를 키우고 있다는 점도 대형주에 우호적이다.

다만 노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외국인 순매수 지속 기간을 다소 짧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기관의 코스피 순매수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지수 상승폭을 제한시킬 수 있다.

다음 주엔 우리나라 시각으로 11일 결과가 발표되는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가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4월 FOMC에서 다음 회의 중 일드 커브 컨트롤을 논의한다고 업근했다”며 “이는 연방기금금리 외 다른 금리를 정책 수단 도구로 사용하겠다는 의미라 포워드 가이던스와 더불어 금리를 상당 기간 낮게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강하게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 기대는 이보다 큰 상황이다. 12개월 후 연방기금선물금리는 1일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남아 있다. 이와 관련 노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2.4배까지 상승한 상황에서 연준이 추가로 주식시장을 부양하기보다 한 차례 완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일 마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우리 정부가 일본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결정했으나 이는 일본에 대화를 촉구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며 “한일 마찬은 지난해 주식시장에 민감한 재료로 작용했으나 주가 지수, 수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학습효과로 인해 주식시장 영향력은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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