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가 5등급이었는지 6등급이었는지 기억도 안 나요.” 고등학교 시절 국어 과목을 제일 못했던 24살의 ‘대학생 나부랭이’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유튜브 채널 ‘겁짱이(겁쟁이+배짱이)’는 어느듯 입소문을 타고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잘하는 것도, 잘 못 하는 것도 없는 평범했던 대학생에게 이 처럼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은 버킷리스트에 올린 아프리카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아프리카, 한 번쯤 내볼만한 용기'의 저자 최세화 작가의 이야기다. 최 작가의 아프리카 종단 여행기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유튜브 채널에 공개되면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고등학교 세계지리 시간 우연히 본 빅토리아 폭포 사진 한 장은 최 작가의 마음속에 가득 찼다. 그가 20살이 되던 해 ‘아프리카 여행, 빅토리아 폭포 보기’를 자신의 버킷리스트 맨 앞장에 적었다. 3년 후 그는 지금이 아니면 평생 이루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는 1년을 휴학했고 6개월간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로 경비 420만 원을 벌었다. 그렇게 그는 여행 정보도 몇 없는 지구 반대편의 아프리카로 자신의 몸집만 한 배낭 하나와 함께 훌쩍 떠났다.
사실 그가 아프리카를 훌쩍 떠날 수 있었던 것은 ‘대학생’이라는 신분 때문이라고 했다. 만약에 대학을 졸업하고 아프리카 갔다가 출판을 생각했다면 못했을 것 같다고 했다. 대학생 신분 아래, 학교라는 돌아올 곳이 있어서 무모하게 도전할 수 있었다. 그는 "저는 그래서 대학생 여러분이 제 책 제목처럼, 한 번쯤 내볼만한 무모한 용기를 내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차게 떠난 아프리카 여행은 역시나 힘들었다. 혼자 떠난 여행이라 불편했던 일도 많았다. 그럼에도 도전을 통해 얻은 용기가 삶의 자양분이 됐다. 그는 “저는 아프리카 여행을 통해서 불가능한 건 없구나 하면 할 수 있구나 그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아프리카를 다녀온 용기 하나로 상상도 못했던 책 출판을 해내는 나를 보면서 놀랍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여행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적어 내려간 원고는 평범한 대학생을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었다. '아프리카, 한번 쯤 내볼만한 용기'를 출판하고 포털에서 3주간 베스트셀러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국어 꼴통’이라며 글 쓰는 건 정말 자신이 없는 것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여행기를 책으로 출판한 것은 알고 지내던 교수님의 권유 때문이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짧은 글이라도 항상 기록을 남기려고 노력했다”며 “저의 글들을 유심히 지켜본 교수님께서 책 출판 제안을 해주셨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책을 한 마디로 ‘용기’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그의 책은 아프리카 여행이 궁금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용기’를 줬다는 후기가 많다. 대학생 신분에 숨어 무모하게 떠났던 아프리카 여행은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줬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이 자신의 책 제목과 같이 ‘한번쯤 내볼만한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말을 마쳤다. “제가 정말 가고 싶었던 아프리카에 다녀온 용기로 출판했고 그 후에 내적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불안한 마음이 들 때 버틸 힘이 생겼고 용기를 내 도전했던 경험이 계속 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저와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자신이 이루고 싶은 혹은 이루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도전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한 번쯤은 용기를 내 볼만 하잖아요.” /스냅타임
[김정은 전이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