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발레단의 김지영(왼쪽)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엄재용이 현대무용프로젝트 ‘푸가’의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사진=LG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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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내 춤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다른걸 해보고 싶었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시작했다.”(국립무용단 수석 무용수 김지영)
“16년간 발레단에만 있다보니 새로운 도전에 목말라 있었다.”(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 엄재용)
국내 양대 발레단을 이끄는 무용수 김지영(37)과 엄재용(36)이 토슈즈를 벗어던졌다. 두 사람은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푸가’에서 현대무용으로 첫 호흡을 맞춘다. 김지영은 “몸의 흐름이 발레와는 전혀 달라서 익숙해지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고, 엄재용은 “클래식 작품을 할 때처럼 닫혀있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푸가’는 안무가 정영두가 스타무용수들과 손 잡고 선보이는 현대무용 프로젝트다. LG아트센터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공동 제작했다. 정 안무가는 일본을 중심으로 미국, 유럽 무대에서 활동해왔고, ‘제 7의 인간’, ‘먼저 생각하는 자-프로메테우스의 불’ 등 강렬한 메시지가 담긴 작품들을 주로 선보여왔다. 이번 작품은 3년만의 국내 복귀작이다. 정 안무가는 “현대무용과 클래식 발레 사이에 있는 작품”이라며 “각기 다른 색을 지닌 무용수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아름다운 앙상블을 창조해 내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푸가’에서 찾은 영감과 이미지를 춤으로 표현했다. ‘푸가’는 하나의 주제 아래 둘 이상의 가락이 동시에 독립적으로 변주되며 독특한 하모니를 만드는 작곡 방식의 하나다. 여러 작곡가의 푸가 중 바흐의 곡을 선택했다. 정 안무가는 “메시지보다 ‘푸가’라는 음악 안에 담긴 균형과 질서의 미학을 우선시했다”며 “비슷한 곡 안에 다양한 움직임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엄재용 외에도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을 통해 팬덤을 구축한 윤전일, 국립현대무용단 출신의 무용수 최용승, 정 안무가가 이끄는 두댄스씨어터의 핵심 무용수인 김지혜와 하미라 등 내로라하는 무용수 7명이 참여한다. 윤전일은 “이런 작품도 대중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춤으로 잘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하미라는 “방향이 전부 다른 동작이 300개 정도 된다”며 “피아노 건반 위에서 뛰놀듯이 하라는 주문을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내 자신에게도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10월 9~11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한 뒤 같은 달 23~24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02-2005-0114.
| LG아트센터 현대무용프로젝트 ‘푸가’(사진=LG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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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아트센터 현대무용프로젝트 ‘푸가’(사진=LG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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