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30년만에 철강업계 대규모 파업 위기

타타스틸 노동자 파업 투표..압도적 지지
  • 등록 2015-05-30 오후 1:56:17

    수정 2015-05-30 오후 1:56:17

<사진: 블룸버그 통신> 영국 포트탤벗에 위치한 타타스틸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영국이 30년만에 철강업계 대규모 파업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인도 최대 철강회사 타타스틸 영국 사업부문의 노동자들이 압도적으로 파업에 찬성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타타스틸은 영국 내 최대 철강 생산업체이기도 하다.

FT는 타타스틸의 6000명 노동자를 대표하는 최대 노동조합이 파업 투표를 실시한 결과 4600명, 88%가 참여해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포트탤벗에 위치한 타타스틸의 투표율은 84%로 이들 중 96%가 파업에 찬성했다.

이 노동조합의 사무총장인 로이 릭커스는 “타타스틸의 가치에 대한 신뢰 상실과 (노동자들의) 분노, 우려에 대한 명확한 증거”라고 말했다.

타타스틸 소속 1만7000명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노동조합은 타타스틸과 수 개월간 최종 급여 연금 제도 변경안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타타는 두 달 전 연금적자가 20억파운드가 될 것으로 예측되자 직원들의 급여연금제도를 확정기여 방식으로 지급해 10억파운드 가량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러한 변화는 1만6000명에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퇴직 연령도 65세 대신 60세로 변경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두고 타타와 노동자간 갈등이 심화됐다.

타타스틸의 파업에 영국 최대 노동조합 GMB를 비롯해 영국건설산업노조(UCATT) 등도 가세하고 있다.

타타스틸의 유럽 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 칼 쾰러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동료들의 좌절을 이해하고 인식하고 있지만, 이러한 조치는 궁극적으로 자멸될 것이며 영국에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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