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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울산시 남구에서 가족들과 함께 온 김영수(55)씨는 간절곶에 온 이유를 묻자 오히려 되물었다. 김씨는 2014년 갑오년 새해 첫 일출을 보러 간절곶에 모인 12만명의 인파 중에 한 명이다. 동경 129도 21분 50초, 북위 35도 21분 20초에 위치한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은 대한민국의 육지에서 새해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다. 간절곶이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으로 인정받기까지는 다소 우여곡절이 있었다. 간절곶보다 경도상 동쪽에 자리잡은 호미곶 때문이다.
호미곶(동경 129도 24분 3초, 북위 36도 4분 5초)은 대한민국의 육지에서 동쪽으로 가장 튀어나온 곳으로 2000년 새천년 해맞이가 열려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울산시와 울주군이 새해 일출은 간절곶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르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덕에 신년 해맞이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새해맞이 명소로 등극했다.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한 인파는 지난 31일 밤부터 몰려들기 시작했다. 경찰은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31일부터 간절곶을 지나는 31번 국도의 갓길 주정차를 통제하고 간절곶 주차장의 개인 승용차 출입도 막았다. 간절곳 일대 국도의 혼잡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울산시에서는 지난 31일 오후 3시부터 1일 오전 10시까지 간절곳 해돋이 행사장을 순환하는 셔틀버스 160대를 무료로 운영했다.
오전 7시께 간절곶 해맞이 행사장은 인파로 가득 찼다. 한겨울 추위에 대비해 핫팩 등을 팔던 노점상들은 난감한 표정이었다. 이날 울산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0도로 예년보다 따뜻했고, 초속 3~5m로 불 것으로 예상됐던 바닷바람도 잔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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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 행사가 끝난 후 울산시에서 마련한 떡국 1만 인분은 금새 동났다. 울산시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 지난해보다 4만여명이 더 간절곶 해맞이 행사장을 찾았다”며 “간절곶에서 해가 떠야 한반도에 새벽이 온다는 말처럼 전국 최고의 해맞이 행사가 되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