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취증 등 피지, 땀 분비와 관련 질환... 싸늘한 요즘이 치료적기

액취증이나 다한증은 계절에 관계 없이 교감신경의 이상으로 땀 분비돼
각질 쌓이고 피부 순환 과정이 둔해지면 가을에도 여드름 심해질 수 있어
  • 등록 2013-10-21 오전 9:18:59

    수정 2013-10-21 오전 9:18:5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다한증, 액취증, 여드름처럼 땀이나 피지 분비가 원인인 질환은 대부분 더울때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요즘같이 날씨가 쌀쌀할때 치료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수 있다고 말한다.

다한증, 액취증 환자는 교감신경 이상이 원인으로 계절에 관계 없이 많은 땀이 나거나 이로 인해 특유의 냄새가 난다.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여름에 비해 두꺼운 옷을 입는 가을 겨울에는 오히려 그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또 여드름은 모공에 노폐물이나 피지가 쌓이면 심해지는데, 가을에는 피부의 각질이 탈락하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되는 과정이 둔화되면서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가을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데 여드름 환자들이 피부 청결을 위해 세안에만 신경을 쓰면 여드름은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는 반면 피부 건조로 인해 피부 당김이나 잔주름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산 웰스피부과 원장은 “날씨가 추워지면 옷이 두꺼워지고 실내에 난방을 하게 되는데, 다한증 액취증 환자들 중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오히려 가을, 겨울에 더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며 “여드름 역시 실내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추운 계절에 실내 미세먼지나 세균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실내 난방하고 옷 두꺼워지는 계절 오히려 액취증, 다한증 심해질 수 있어

다한증이란 체온 조절에 필요한 양 이상으로 특정 부위에 과도한 땀이 많이 나는 질환을 말한다. 대개 다한증은 일종의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 외분비선에서의 과도한 발한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정상적인 사람들의 경우 더울 때나 긴장이 될 때 땀을 흘리는 반면 다한증 환자들은 기온이 높거나 긴장이 될 때는 물론이고 평소에도 이유 없이 많은 땀을 흘릴 수 있다. 주로 손, 발, 겨드랑이 부위에 많은 땀이 나는데, 일상 생활의 불편은 물론이고 악수를 하는 등 대인관계나 손을 써서 하는 정교한 작업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도 크게 위축되므로 되도록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손, 발 다한증의 경우 보톡스 주사를 통해서도 간단하게 치료 가능하다.

보톡스를 이용한 다한증 치료는 땀이 많이 나는 부위의 진피층에 보톡스를 주사하는 방법으로 실시한다. 시술 시간은 30분 내외로 짧은 편이고 시술 후 2주 정도가 지나면 땀이 줄거나 거의 나지 않는다.

효과 및 지속기간은 시술부위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12개월 정도 지속되며 상태에 따라 추가적인 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액취증 역시 땀 분비의 영향을 받으므로 땀샘을 흡입하거나 땀 분비를 줄여주는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개선된다.

또 액취증은 청결 관리가 중요한데, 겨드랑이에 털이 자라 있으면 냄새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겨드랑이를 제모하는 것도 좋다. 겨드랑이 제모의 경우 제모 전용 레이저를 이용해 모근을 없애면 반영구적으로 제모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부 청결 위해 과도한 세안하면 ‘피부 건조’와 ‘여드름’ 이중고 시달려

보통 여드름은 땀과 피지 분비가 활발한 여름에 심해진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쌀쌀하고 건조한 날씨에 묵은 각질이 모공을 막아 노폐물과 함께 곪으면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또 여드름 환자들은 피부 청결을 위해 세안에 공을 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보습에 신경 쓰지 않고 과도한 세안을 하면 여드름과 피부건조,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 따라서 세안 후 보습에 신경 쓰되 유분감이 적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드름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 청결에 신경 쓰고 얼굴을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실내 환기에 소홀할 수 있는데 공기 중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와 세균이 많으므로 아침 저녁 시간을 정해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것도 좋다. 만약 생활 습관 개선, 환경 관리만으로 여드름이 쉽게 호전되지 않고 반복된다면 피부과를 찾아 본인의 상태에 따라 레이저, 약물 등을 통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액취증 다한증 등 땀 분비와 관련이 있는 질환은 여름보다 날씨가 싸늘한 요즘이나 겨울에 치료하면 더울때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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