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외신은 홍콩 정부가 부동산 거래세율을 20일부터 보유 기간에 따라 최대 15%포인트 상향하는 내용의 부동산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대책에 따르면 주택 구입 이후 6개월 안에 매매할 경우에는 15%, 6~12개월 사이에 매매할 경우는 10%, 12개월 이후에는 5%가 추가 부과된다. 기존 부동산 거래세율이 최고 4.25%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고 19.25%로 높아진 셈이다.
이와 함께 홍콩 통화관리국(HKMA)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를 받을 수 있는 상한액을 낮췄다. 주택 가격이 1200만홍콩달러를 넘을 경우 최대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주택가격의 60%였지만 50%로 낮췄고, 800만~1200만홍콩달러 사이일 경우에는 70%에서 60%로 하향 조정했다. 이보다 저가의 주택인 경우에는 기존과 동일한 70%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국제통화기금(IMF)은 홍콩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지속될 경우 거품이 폭발할 수 있다면서 부동산 거래세 인상 등의 조치를 권고한 바 있다.
이번 대책은 발표된 직후 부동산 거래가 뚝 끊기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한 부동산 거래업소 중개인은 "사무실이 이렇게 조용한 것은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웡륭싱 센탈라인 부장은 "이번 4분기에 주택 거래량은 10~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집값은 최소 5% 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디트 스위스(CS)도 올 연말까지 집값이 5%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커슨 륭과 조이스 궉 CS 애널리스트는 22일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강력한 대책이 부동산 투기를 냉각시키면서 단기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올 연말까지 부동산 거래량이 4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