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늦기전에 삼성전자 목표가 올리자"

현대證 70만원대로 상향..8개월만에 처음
외국계도 상향조정 릴레이..주가모멘텀 기대
  • 등록 2009-04-09 오전 9:30:57

    수정 2009-04-09 오전 9:30:57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더 늦기 전에 삼성전자(005930) 목표주가를 올려라."

증권가에 삼성전자 목표주가 높이기 특명이 떨어졌다. `설마 설마`했던 삼성전자 실적 개선이 분명히 눈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

특히 8개월만에 처음으로 70만원대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증권사까지 나왔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상향조정에 동참하고 있지만 국내사 목표주가에 비해 크게 낮아 향후 외국계의 목표가 상향이 가져올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 적정주가를 종전 69만원에서 74만원으로 크게 높였다.

현대증권이 제시한 74만원 적정주가는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과 8월 공격적인 목표주가 하향 조정 이후 8개월여만에 처음으로 목표가 70만원대를 회복했다.

현대증권이 이처럼 목표주가를 높인 것은,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던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적자규모가 1000억원도 안되는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

현대는 "삼성전자의 휴대폰부문이 두자릿수 마진을 기록하며 반도체, LCD부문의 70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거의 메운 것으로 추정된다"며 당초 4%에서 7%로 높였던 휴대폰 영업마진을 11%로 다시 올려 잡았다.

특히 "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D램도 이익세로 전환되면서 2분기에는 반도체부문에서만 2000억~3000억원 흑자가 기대되며 전사적으로는 7600억원의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실적 개선 기대를 부풀렸다.

이같은 현상은 외국계 증권사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같은 날 맥쿼리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3000억원 미만에서 1조원 이상으로 늘려잡고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맥쿼리는 "낸드플래시와 LCD 사업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영업마진은 1분기 -3%에서 2분기에 2%까지 개선될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도 38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BNP파리바증권도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들이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이고 1분기 영업적자도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2만원에서 58만원까지 높였다.

외국계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곳은 씨티그룹으로, 씨티는 지난달 중순 이미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9만원까지 올려 잡았다.

씨티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적자가 4410억원으로 종전 추정했던 5580억원보다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8% 높여 4조2440억원에서 4조583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국내사와 외국계 증권사간 목표주가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실적 개선에 따라 외국계들이 목표주가를 더 올릴 여지가 크다. 주가에 얼마나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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