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반토막` 아파트 등장

강남권 하락세 가속..최고점 대비 40% 하락
  • 등록 2008-12-11 오전 9:49:50

    수정 2008-12-11 오전 9:49:50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분당에 집값이 `반토막`난 매물이 등장했다. 강남권 집값도 고점대비 30~40% 떨어졌다. 내년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완화조치가 시행되면 집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아름건영 162㎡형은 2006년말 최고 13억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6억7000만~6억8000만원에 매도의사를 밝힌 집주인이 등장했다. 최고가 대비 48%나 빠진 가격이다.
 
이 아파트의 집주인은 다른 곳으로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여느 급매물보다 더 낮은 값에 집을 내놨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남권 아파트 역시 집값 `반토막`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10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던 강남권 100㎡대 아파트들은 많게는 40%가 넘게 가격이 하락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아파트 112㎡는 현재 5억7000만~5억8000만원선. 2007년 1월 최고가였던 10억원에 비해 42%가량 하락했다.
 
강남구 대치동 쌍용아파트 1차 104㎡는 2006년 12월 11억75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7억3000만원선으로 매매가격이 40% 가량 떨어졌다.
 
인근 G공인 대표는 "요즘 매수자 찾기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렵다보니 집주인들이 적극적인 매수자가 나타나면 1000만~2000만원을 더 빼주는 상황"이라며 "가격이 반토막 나도 안팔리니 중개업소들도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강남구와 송파구보다는 뒤늦게 하락세가 확산된 서초구 역시 매매가격이 30~40%가량 빠지고 있다. 강남구 반포동 S공인에 따르면 반포동 미도아파트 1차 112㎡형은 2년 전 10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6억5000만~6억7000만원에도 매수자들이 꿈쩍 않고 있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해를 넘기면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2006년말이나 2007년초 고점가격에 샀던 투자자들이 대출로 인한 자금압박으로 매물을 쏟아낼 것"이라며 "강남권을 필두로 분당지역 등에서 추가가격 하락이 예상돼 반토막 아파트 양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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