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혼조..경제지표 방향성 엇갈려

  • 등록 2007-05-01 오후 11:55:33

    수정 2007-05-02 오전 5:16:23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5월의 첫날인 1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타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들의 엇갈린 방향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제조업 경기 현황을 판단할 수 있는 공급자관리협회(ISM) 4월 실적은 월가 예상을 웃돌며 근 1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기존 주택판매의 선행지표인 잠정 주택 판매 3월 실적은 월가 예상치를 밑돌며 부진했다.

오전 10시4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077.05로 전일대비 14.14포인트(0.11%)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50포인트(0.30%)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79.83으로 2.54포인트(0.17%)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배럴당 6센트 떨어진 65.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美 4월 ISM 제조업지수 54.7..11개월 최고

미국의 4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50.9%에서 54.7%로 상승,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51.0%를 넘어선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신규 주문은 전월의 51.6%에서 58.5%로 올랐다. 생산 지수도 53.0%에서 57.33%로 상승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지표인 가격지불지수도 65.5%에서 73%로 상승,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ISM 지수는 50%를 기준점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美 3월 기존 주택판매 선행지표 `부진`

기존 주택판매의 선행 지표인 잠정 주택 판매(pending home sales) 3월 실적이 전월대비 4.9% 감소했다. 특히 전년동기대비로 10.5% 급락해 지난 2003년3월 이후 4년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도 서부의 판매만 증가했을 뿐 나머지 3개 지역은 모두 감소했다.

서부는 전월대비 1.6% 늘어난 반면 북동부와 중서부는 각각 4.9%와 6.9%, 남부는 7.1%씩 줄었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레리는 "날씨는 좋아졌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강화된 대출 기준등에 영향을 받아 2분기 주택 판매가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이라며 "그러나 하반기에는 완만한 상승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잠정 주택판매는 매매계약이 체결됐지만 대금지급 등 거래가 종료되지 않은 계약 건수를 집계한 것으로 향후 기존 주택 판매의 선행지표다.

◇24/7 리얼미디어 `급등`..P&G 서킷시티 `하락`

인터넷 광고회사인 24/7 리얼 미디어(TFSM)는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10억달러 정도에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는 뉴욕포스트의 보도로 20.6% 급등세다.

뉴욕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같은 움직임은 경쟁업체인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와 야후의 라이트 미디어 인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세계적인 광고회사인 WPP도 24/7 리얼 미디어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6% 오름세다.

세계적인 소비재 제조업체인 플록터 앤 갬블(PG)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2.4% 하락세다.

JP모간 등 몇몇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미용사업 실적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게 악영향을 미쳤다. 

플록터 앤 갬블의 회계년도 3분기 순이익은 25억1000만달러(주당 74센트)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동기 보다 8% 늘어난 18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주당순이익 74센트와 일치하는 한편 매출 185억6000만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플록터 앤 갬블은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을 3.01~3.03달러, 매출 예상 증가율을 11~12%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2위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서킷 시티(CC)는 실적 부진을 반영, 2008년 회계년도 상반기 실적에 대한 종전 예상치를 철회했다는 소식에 10% 급락세다.

씨티그룹은 이같은 악재를 반영, 서킷 시티의 투자의견을 `보유` 등급으로 낮췄다.

세계 2위 휴대폰업체인 모토로라(MOT)는 억만장자 기업사냥꾼인 칼 아이칸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주주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모토로라 이사회 진입을 지지해 달라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게재했다는 소식에 0.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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