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증권챠트보기]‘지나간 버스’에 손 들어봤자…

‘이동평균선’의 함정
  • 등록 2006-10-12 오전 9:10:12

    수정 2006-10-12 오전 9:10:12

[조선일보 제공] ‘지나간 버스에 손 들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적절한 투자 시점을 놓쳐 버린다는 얘기죠.

이동 평균선을 이용한 투자전략의 가장 큰 문제점은 때때로 매매 타이밍을 놓친다는 것입니다. 이동평균선을 이용한 매매 기법 중에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전략은 이동평균선의 교차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할 때(골든 크로스:Golden Cross) 상승추세로 전환한 것으로 생각해 매수하고,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할 때(데드 크로스:Dead Cross) 하락추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고 매도하는 방법입니다. 골든 크로스가 발생하였다는 것은 최근의 가격추세(단기 이동평균)가 그동안 상승(또는 하락)하던 가격의 큰 흐름(장기 이동평균)을 전환시키려고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장의 중요한 질적 변화를 암시합니다.



그러나 그림에서 보듯이 이동평균선이 교차하는 시점은 실제로 추세가 전환하는 시점과는 많은 시차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A시점이 주가가 가장 바닥일 때이죠.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동 평균을 이용한 골든 크로스 매수신호는 며칠 후에(B시점) 지나간 버스에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매도 신호인 데드 크로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주가가 고점을 기록할 때(C시점) 매도 신호가 나타났으면 좋을 텐데, 정작 이동평균선의 데드 크로스는 시기적으로 늦게, 주가도 한참 내린 후에(D시점) 발생합니다. 결국 B에서 사서 D에서 판다면 이 투자자는 손실을 보게 될 것입니다.

분명히 이동평균선은 주식시장에서 매우 유용한 분석방법이지만 시장추세가 불분명할 경우는 투자자에게 적지 않은 실패를 가져다 줍니다. 이러한 시차문제 즉, ‘이동평균선의 후행성’은 이동평균선의 많은 장점을 무력화시키는 최대의 단점이 되고 있어, 이 결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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