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피용익기자] 홈쇼핑에서 같은 상품을 맡아 방송을 공동 진행해 오던 남녀 쇼호스트가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우리홈쇼핑의 쇼호스트 성민기(29)씨와 김지애(29)씨가 그 주인공이다.
오는 10일 남산 자유센터 웨딩홀에서 화촉을 밝히는 이 커플이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이페어` 펜션 이용권을 판매하는 더블 쇼호스트로 함께 캐스팅됐던 것.
선후배 사이로 호감을 가져 온 두 사람은 더블 쇼호스트 캐스팅 이후 연인으로 발전했다는 게 우리홈쇼핑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랑의 힘일까. 연인이 함께 방송한 상품은 대박을 터뜨렸다. 당시 무형 서비스 상품 판매 성공 여부가 불확실했던 상황 속에서 이들이 판매한 상품은 첫 방송에서만 3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3회 방송 동안 총 14억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성민기씨와 김지애씨는 이후에도 `쿠쿠 압력밥솥`과 `메모리폼 베개` 등에 공동 쇼호스트로 캐스팅됐고, 매출 대박 행진은 번번히 이어졌다.
성민기 쇼호스트는 "공동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 자연스럽게 만나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우리의 사랑도 커져 갔다"며 "호흡이 잘 맞아 매출도 덩달아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이 결혼에 이르기까지는 남다른 어려움도 있었다. 전날 사랑 싸움을 심하게 하더라도 다음날 내색 하지 않고 생방송에서 함께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고충이 있었다고.
김지애 쇼호스트는 "사귄 지 100일 되는 날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신랑이 두시간이나 늦어 다툰 적이 있다"며 "바로 다음날 같이 주방용품을 판매하게 됐는데 호흡이 안맞아 굉장히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우리홈쇼핑 사내 쇼호스트 커플 1호로 기록될 성민기씨와 김지애씨는 결혼 후에도 쇼호스트 일을 계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