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1320원대로 올라섰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1310원대로 하락이 전망된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에 엔화가 모처럼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 약세를 견인하고 있어서다. 이날 장중에 엔화가 추가 강세를 나타낸다면 1300원 후반대까지 내려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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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5.3원) 대비 11.2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전날 양적완화 종료 등 출구전략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부양책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면 어떤 통화정책 도구를 동원해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뒤 금리를 0%로 유지할지 아니면 0.1%로 올릴지, 단기 금리는 어떤 속도로 올라갈지 등은 그때의 경제 및 금융 국면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긴축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해석했다.
또 전날 오후 늦게 우에다 총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내년 임금 상승 전망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에다 총재는 기시다 총리에게 임금이 가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신중하게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으며, 환율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에다 총재의 발언으로 BOJ가 이르면 내년 3월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전망이 강화되면서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로 지난 8월 수준까지 낮아지며 엔화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7일(현지시간) 오후 6시 48분 기준 103.66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4에서 103으로 내려온 것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도 7.16위안대로 소폭 내림세다.
미국 고용시장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은 지지되고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을 청구한 이들의 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2000명을 밑돈 22만명으로 집계됐으나 전주보다 1000명 증가했다. 실업 보험 청구자 수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점은 고용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1.3%로 동결 38.2%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