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충전 표준 확산…BTC파워도 테슬라 표준 채택

美 최대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내년에 테슬라 표준 추가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시장 지배 노력 가속"
  • 등록 2023-06-21 오전 9:20:32

    수정 2023-06-21 오전 9:20:3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 최대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BTC 파워가 내년부터 자사 충전기에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방식인 북미충전규격(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가 자체 고속충전 네트워크인 슈퍼차저를 개방하면서 전기차 업계에서 테슬라의 충전 표준 규격 채택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 AFP)


로이터는 BTC파워가 ABB E모빌리티 노스 아메리카와 트리티움 DCFC, SK 시그넷에 이어 테슬라의 표준을 채택한 네 번째 주요 고속 충전기 제조업체라고 전했다.

전국적인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는 기존 내연기관차 사용자들을 전기차로 유인하기 위한 핵심요소로 꼽힌다.

프랭크 메자 BTC 최고경영자(CEO)는 “NACS 커넥터를 충전기에 포함시킴으로써 운전자의 장비 사용에 대한 신뢰도와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제조사들도 테슬라의 충전 규격을 채택하겠다고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에 이어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까지 이날 NACS를 채택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테슬라와 GM, 포드는 현재 미국 전기차 판매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비안까지 가세하면 점유율은 더 높아진다.

로이터는 이번 BTC 파워의 결정이 빠르게 성장하는 초기 전기차 충전기 시장을 선점하려는 테슬라의 노력에 속도를 붙여주는 것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선호하는 현 북미 산업 표준인 DC콤보(CCS 충전 단자)를 뒤집으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노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은 물론 유럽과 한국은 전기차 충전 표준 규격으로 CCS를 쓰고 있으나, 테슬라가 자체 급속충전기인 ‘슈퍼차저’를 경쟁사에도 개방하기로 하면서 NACS가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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