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민주당` 코 앞…최고위까지 `친명` 도배하나(종합)

李, 17개지역 전 지역 압도적 `승리`
朴과 56%p 차이…사실상 당대표 확정
朴, 대의원 투표에 마지막 희망
박찬대 턱걸이서 3위 등극…안정권
고민정外 정청래·서영교·장경태까지 `친명`
  • 등록 2022-08-27 오후 9:30:53

    수정 2022-08-27 오후 9:30:53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7일 최다 권리당원이 포진한 서울·경기 지역 경선에서도 70% 이상 지지율을 얻으며 독주했다. 이 후보는 지난 4주간 17개 지역에서 치러진 순회경선에서 모두 1위를, 말 그대로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경선 ‘룰’(Rule)에서 권리당원 반영 비율이 40%로 가장 높고, 전 지역에서 모든 승리를 거뒀기에 사실상 28일 치러지는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이 후보의 당 대표의 선출이 확실시됐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목전에 두고 있다.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치 고향` 경기서 80% 돌파…李 17 곳서 `전승`

이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전시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 후 공개된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 결과 누적 득표율 78.22% 얻으며 1위를 이어갔다. 자신의 ‘정치 본향’인 경기에선 80.21%, 서울 지역에서 75.61%를 획득했다. 경기 득표율은 전 지역 권리당원 경선 득표율 중 가장 높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경험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결과 발표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변함없는 높은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겸손한 자세를 취하며 자리를 떠났다.

2위 박용진 후보는 누적 득표율 21.78%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 권리당원 득표율은 각각 24.39% 19.79% 차지했다. 그간 ‘셀프공천’, ‘의원 욕 플랫폼’ ‘당헌 개정’ 논란 등을 공론화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이 후보와는 약 56% 포인트(p) 차이인 상황에서 판을 뒤집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박 후보는 28일 대의원 투표에서 희망을 걸어야 한다. 반영 비율이 30%인 대의원 투표에서 ‘이재명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라도 박 후보에게 표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대의원들은 전통적 지지세가 강하다”며 “이 후보의 당선을 떠나 견제의 역할로 전략적 투표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 또한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야구로 치면 ‘9회 말 2 아웃’의 상황이다. 만루홈런을 치고 내려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가지 형태로 당의 정체성 그리고 당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고 호소해왔으니 대의원 동지들께서 호응해 주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박용진 당대표 후보가 자리에 앉아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찬대 3위로 우뚝…송갑석은 부진, 5명 중 4명 `친명`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親이재명)계’ 후보들의 우세가 이어졌다. 당선권인 5위 안에 고민정 후보를 제외한 정청래·박찬대·장경태·서영교 후보가 포진하며 ‘이재명의 민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정 후보는 27.65%의 누적 득표율로 1위를 이어갔고, 고민정 후보가 22.02%로 2위를 지켰다. 주목할 부분은 박찬대 후보의 지지율이다. 지난주에 5위를 기록하며 당선권 밖으로 밀릴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박 후보는 경기와 서울 지역에서 각각 18.42%(3만2310표), 16.50%(2만6543표)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최종 득표율에서 3위로 올라섰다. 뒤이어 장경태 후 12.39%, 서영교 후보 11.57% 순이었다.

지난주 호남 지역에서 20%가 넘는 득표율로 깜짝 ‘반전’을 이뤄냈던 송갑석 후보 또한 서울·경기 지역에서 한 자릿수(9.08%) 득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호남 지역 결과 발표 후 ‘친문(親문재인)계’인 윤영찬 후보의 사퇴와 지지에도 약진하지 못했다. 대의원 투표가 남았지만 순위권 안에 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고위원까지 ‘친명’계가 접수할 가능성이 크자 당내에선 ‘이재명의 민주당’을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비명(非이재명)계’ 의원은 “말은 ‘통합’을 외치지만 구성이 ‘친명’인데 무슨 소용이냐”며 “‘공천 학살’이 우려가 안 된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계파색이 짙은 또 다른 의원은 “이 후보가 출마를 선언할 때부터 예상은 하고 있었다”면서도 “계파 간 내홍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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