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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이사배’ ‘윤짜미’ ‘한별’ ‘다영’ 등 뷰티계의 인기 유튜버들이 모여 있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스타트업 아이스크리에이티브가 휴먼 IP(지식재산권)를 무기로 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달 전 회사에 새로 합류한 이진희 CSO(전략총괄이사·38)가 선봉장에 서서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9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만난 이진희 CSO는 “지금까지 회사 전체 매출의 90% 이상은 광고였다”면서 “회사의 미래성장성을 키우기 위해 앞으로는 1인 미디어 광고사업을 넘어 ‘휴먼 IP 사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싶다. 그 시작으로 우리가 가진 강력한 인플루언서 팬덤을 기반으로 한 커머스 사업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8월 설립 이후 4년 만에 100여 팀의 크리에이터를 보유한 매출 100억 원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지금의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 성장이 한계적이라는 것이다.
아이스크리에이티브는 인플루언서들을 통한 단순 광고 수익에만 의존하던 기존 수익모델에서 벗어나고자 작년부터 커머스 사업을 시작했고, 본격적인 확장을 위해 이 CSO를 영입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는 CJ올리브영에서 상품 글로벌 팀장으로 해외 진출과 글로벌 파트너십 개발, PB(자체브랜드) 수출 등을 책임졌다.
제품에 크리에이터와 팬 사이 스토리 접목
이 CSO는 아이스크리에이티브 합류 이후 지난해 9월에 열었던 자체 커머스 플랫폼 ‘커밋스토어’를 전면 개편했고, 크리에이터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은 ‘커밋박스’를 기획해 연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10월 처음으로 선보일 PB 개발 및 운영도 총괄하고 있다. 그는 “기존 커밋스토어는 상품 수도 적고 정체성이 모호했다”며 “6월 리뉴얼 이후 매거진 형태로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올리고, 크리에이터 한명 한명과 공동기획한 커밋박스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CSO는 “해당 크리에이터와 팬(구독자) 사이에는 그동안 쌓여온 이야기와 공감대가 있다”며 “단순히 제품을 광고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크리에이터의 영감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획 중인 라이브 커머스도 마찬가지다. 유명인이 등장하는 홈쇼핑 형태의 라이브 커머스가 아닌, 크리에이터들이 재미있는 콘텐츠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우선으로 제품 구매는 자연스럽게 뒤따르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 CSO는 “아이돌 팬덤과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있다”면서 “우선 팬덤의 연령층이 18세부터 30대까지 분포돼 단순 굿즈뿐 아니라 화장품, 패션, 푸드, 애견 등 다양한 상품에 요구가 있다. 소속 크리에이터들도 뷰티뿐 아니라 요리, 인테리어, 음악, 웹툰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제품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올해 예상 매출 110억~120억원 가운데 커머스 매출을 35억원까지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커머스 사업 외에도 캐릭터, 애니메이션, 도서, 음원, 예능 제작 등 소속 인플루언서의 전문분야와 접목한 IP 사업을 계속해 무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