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대학생 父 "아들 찾아준 민간구조사에 깊은 감사"

자신의 블로그에 '죄송합니다' 제목 글 게재
"며칠째 아들 찾아준 민간구조사께 감사"
국과수, 1일 오전 사망 경위 밝히기 위한 부검 실시
  • 등록 2021-05-01 오후 2:19:18

    수정 2021-05-01 오후 2:19:18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한강 실종 대학생의 아버지 손 모 씨가 아들의 부검 이후 장례 절차를 시작하며, 결과에 따라 경찰 수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들을 찾아 준 민간 구조사 등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지난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내일(1일) 국립과학수사연수원 부검 예정이고 끝나면 장례절차는 시작할 계획”이라며 “결과에 따라 수사가 필요하다면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사가 되는 게 좋은 건지 아무 일이 없는 게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둘 다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며 “그간의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째 아들을 찾아주신 민간구조사 차종욱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물때까지 파악해서 구해주지 않았으면 이 상태로 아들이 며칠째 찬 강물 속에서 있었을지 생각하기도 싫다. 정리되면 꼭 뵙고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 씨는 아들의 사망 원인을 밝혀달라는 호소를 하기도 했다.

그는 아들 머리 뒷부분에 날카로운 것으로 베인 것처럼 굵고 깊은 상처가 2개 나 있었다며 고의적인 상해로 의심되는 흔적을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망 원인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며 부검을 요청했다.

아들인 손 모 씨의 시신은 지난 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발견됐다. 검안 결과 실종 추정 시각과 물에 빠진 시간이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한 의과대학 1학년 재학 중이던 손 씨는 지난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뒤 기동대, 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드론·수색선 등을 동원해 집중 수색을 벌였다. 가족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아들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결국 이날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국과수는 이날 오전부터 손 씨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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