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협업은 현대차그룹 매출 성장에 강력한 기회"

신영증권 애플-현대차 협력 관련 보고서
"현실화 시 모비스 같은 부품업체 수혜"
  • 등록 2021-01-11 오전 8:11:46

    수정 2021-01-11 오전 8:26:38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세계 최대 IT(정보통신) 업체인 애플과 현대자동차(005380)의 자율주행 기반 전기차 시장 진출 협력 가능성이 현실화한다면 현대차그룹 매출 성장의 강력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차는 물론 현대모비스(012330)와 같은 부품업체에 큰 수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애플카 컨셉 디자인(사진=애플인사이더)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협업 분야는 공식적으로 알 수 없지만 애플과 현대, 모비스 간 협업 논의 자체는 사실인 만큼 협력 시 서로간의 경쟁우위 영역, 시너지 등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자율주행 기반 전기차 시장에 빠르면 2024년 또는 최소 5년 후 진출할 계획이며 현대차 그룹과 협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논의 초기 단계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자율주행차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모빌리티 서비스에 최적화된 OS(운영체계)가 필수적이다. 애플은 컴퓨터 시장에서 맥(Mac), 스마트폰 시장에서 iOS로 스마트 디바이스 OS 시장을 양분 중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은 기존 완성차 업체 대비 확실한 경쟁우위를 가진 부분으로 애플만이 제공해 줄 수 있는 강점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한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점이 강점이다. 최근에는 전기차와 수소 사업,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및 로봇틱스로 사업을 다각화 중이다. 자동차 시장을 넘어 모빌리티 산업 전반으로 진출을 희망할 애플에게 현대차의 사업 범위는 매력적으로 느껴질 전망이다.

해당 사업이 현실화할 경우 수혜는 현대모비스와 같은 부품업체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 연구원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생산과 전동화 부품을 활용해 Apple의 로고가 박힌 차량을 생산하고 애플은 소프트웨어 분야를 담당하는 방안으로 알려졌다”며 “만약 자사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애플이 사용하고 현대차가 위탁생산을 해주는 방안이라면 애플의 수익성이 더 큰 이익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현대차 그룹에서 구동모터를 필두로 한 전동화 부품과 주요 센서를 담당하는 현대모비스 등의 부품이 애플카에 활용된다면 물량이 크지 않더라도 이러한 트랙 레코드를 기반으로 비현대차그룹 고객으로 매출 성장을 확대하는 강력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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