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수 부재’ 속 첫 새해 전략 모색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18~20일께 경기도 수원 본사와 기흥·화성사업장 등에서 2017년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전망이다. 매년 상반기(6월)와 하반기(12월) 각 1번씩 두 차례 열리는 이 회의는 삼성전자의 가장 중요한 행사다. 삼성전자의 3개 부문 대표이사가 직접 회의를 주재하고, 주요 사업부장과 관련 임원, 해외법인장 등 약 400명이 모여 전 세계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분임 토의를 통해 내년 사업 전략을 짜는 자리다. 지난 상반기에 열린 6월 전략회의에선 권오현 회장과 윤부근·신종균 부회장 등이 국내외 임원들과 함께 이틀에 걸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가전 공장 투자 건 등을 논의한 바 있다.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이 처음 이끌게 될 이번 하반기 회의는 위상 면에서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되기 전까진 미전실장 주재로 매년 12월 마지막 주 월요일, 삼성 전 계열사 사장단이 용인연수원에 모여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사장단 워크숍’에 좀 더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올해는 미전실 해체와 계열사 독립·자율 경영 선언으로 명실상부한 삼성의 최고 회의로 격상됐다는 평가다. ‘미니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사업지원TF를 이끌고 있는 정현호 사장의 글로벌전략회의 참석 여부도 관심사다.
DS·CE·IM 등 각 부문 주요 이슈 논의
이번 글로벌전략회의에선 올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새해 사업 전략 등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김현석 사장이 맡은 CE부문은 12년 연속 글로벌 TV 판매 1위 수성을 최종 점검하고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인 ‘QLED TV’의 시장 확대,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인 ‘CES 2018’에서 선보일 혁신 가전 제품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사장이 이끄는 IM부문은 ‘갤럭시S8’·‘갤럭시노트8’ 등 주력 스마트폰의 판매 등 올해 성과 결산과 이르면 내년 2월께 선보일 차기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9’의 개발 상황 등도 점검할 전망이다. 갤럭시S9는 최초의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AI(인공지능) 플랫폼인 ‘빅스비’의 기술 향상 및 확대 적용 방안 등의 의견을 나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전략회의도 12월 중순께 각 사업장에서 사흘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번 회의는 부문별 새해 사업 방향과 전략을 공유·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