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④현대證 "선물환 규제..외국인 채권매수 약화"

  • 등록 2010-06-14 오전 9:49:18

    수정 2010-06-14 오전 9:49:18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현대증권은 정부의 선물환 규제 방안이 장기적으로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14일 "(선물환 규제에) 유예기간을 준 만큼 단기적으로 큰 충격을 주진 않을 것이나 외은지점의 선물환 거래 대부분이 원화채권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채권매수가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금통위 때 통화당국이 금리인상 의지를 드러낸 점도 채권금리에 부담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금리가 통화정책 우려를 반영한 레벨 조정 과정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이 같은 정책 리스크를 감안할 때 이번주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3.60~3.85%, 4.35~4.6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현대증권의 주간 채권전망 주요 내용이다.

◇정책리스크로 불편한 채권시장

지난 주 채권시장은 정책재료에 휘둘린 가운데 약세로 마감하였다. 주 초반 미 국채금리 급락과 헝가리로 번진 유럽문제 등으로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주 중반 이후 유럽 문제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한국은행 보고서로 통화정책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듯하였으나,외은지점에 대한 규제 소식에 희석됐다. 주가 상승과 금리인상 스탠스를 재차 확인한 6월 금통위 결과는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이었다. 5년 이상 장기물이 약세를 나타냈다. 통안 1년 금리는 3bp 상승한 2.99%, 통안 2년 금리는 4bp 하락한 3.67%, 국고 3년 금리는 보합인 3.68%로 마감했다. 국고 5년, 10년, 20년 금리는 각각 4.40%, 4.94%, 5.23%로 각각 7bp, 3bp, 5bp 상승했다.

주말 정부는 ‘자본유출입 변동완화 방안’을 발표하였다. 유예기간을 준 만큼 단기적으로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외국인들의 원화채권 매수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심리적인 부담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외은지점의 선물환 거래(통화관련 모든 파생상품)의 대부분은 원화채권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제도는 과도한 달러차입을 규제하는 것으로서 향후 달러차입이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으며, 이와 맞물려 있는 원화채권매수가 약화되는 것이다.

통화당국의 스탠스는 '물가안정'이라는 문구를 추가하는 등 금리인상 의지를 유지했다. 하반기에는 경기확장에 물가 상승이 겹쳐지며 금리인상 명분이 분명해 지는 것이다. 통화당국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시장금리는 통화정책 우려를 반영한 레벨 조정 과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외환정책 변화와 관련돼 외국인 원화채권투자 향방도 부담이다. 금리를 추세적으로 상승, 하락 견인할 만한 명확한 재료가 없는 만큼 레벨 조정 후 시장금리는 다시 등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과정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여건을 감안할 때 금주 중 국고 3년 및 5년 금리의 변동범위는 각각 3.60~3.85%, 4.35~4.60% 수준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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