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함박눈·비눗방울 펑펑 쏟아지는 가족 뮤지컬 두 편…
''크리스마스 캐롤'' ''오즈의 마법사''
  • 등록 2009-12-22 오전 11:36:00

    수정 2009-12-22 오전 11:36:00

[조선일보 제공] 사흘 뒤면 성탄절이다. 서울예술단의 《크리스마스 캐롤》과 서울시뮤지컬단의 《오즈의 마법사》 등 가족 뮤지컬 두 편이 지난주 개막과 함께 예매 순위 상위권에 올라왔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작품들이다. 

▲ 서울예술단의 《크리스마스 캐롤》에 출연하는 왕석현군.
◆왕석현의 뮤지컬 데뷔

1년 전 《과속 스캔들》로 영화에 데뷔한 아역 배우 왕석현(7)이 이번엔 뮤지컬에 도전한다. 구두쇠 스크루지(박석용)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유령과 함께 자신의 과거와 현재·미래로 시간여행을 하는 《크리스마스 캐롤》(연출 이병훈)에서 왕석현은 가게 점원의 막내아들 팀 역을 맡았다. 팀은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스크루지의 얼굴에서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는 인물이다.

이 뮤지컬은 서울예술단의 '연말 상품'으로 2003년 초연 이후 줄곧 히트했다.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원작을 바탕으로 김의경·안현정이 극본을 쓰고 데니악 바르탁(체코)이 곡을 붙였다. 무대는 펑펑 쏟아지는 눈발 속에 합창 〈크리스마스 이브〉로 열린다. 왕석현이 부르는 〈희망이 언젠가는〉은 "세상 어두운 곳 어디든 찾아가서/ 사랑을 나눠주고 싶어요~"로 흘러간다. 노래 실력은 평범하지만 귀여운 외모와 목소리로 관객을 집중시킨다. 새 인생을 찾은 스크루지가 팀 등과 부르는 〈사랑을 찾았네〉로 마침표를 찍는 엔딩도 좋다. 31일까지 우리금융아트홀(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 1588-7890

◆도로시와 떠나는 환상 여행

여행은 도로시와 강아지 토토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오즈로 날아가면서 시작된다. 플라잉(flying) 장치와 조명, 대형 영상과 음향으로 표현한 토네이도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무대에 오즈의 나라가 펼쳐지면 객석에서 탄성이 번진다. 만화처럼 알록달록한 사탕 나라 같고, 천장에서는 무지개 빛깔의 비눗방울이 떨어진다.

《오즈의 마법사》(연출 유희성)에서 도로시는 머리(지혜)가 필요한 허수아비, 따뜻한 심장(마음)을 갖고 싶어하는 깡통맨, 용기가 없는 사자를 길동무로 만난다. 강아지, 빗자루 타고 날아다니는 마녀, 마술, 열기구, 종이눈 등 무대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재료가 많다. "파랑새 날아간 그곳/ 무지개 너머 날 데려가 줘~"로 흘러가는 노래 〈오버 더 레인보우〉가 친근하다. 라이브 연주가 있고, 임혜영·황지우가 도로시 역을 나눠 맡는다. 2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544-1555
 
▲ 서울시뮤지컬단의 《오즈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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