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재건축 2만가구..초고층 기대감

압구정·여의도·동부이촌동·반포 등 기대 커
  • 등록 2008-12-04 오전 9:51:10

    수정 2008-12-04 오전 9:51:10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서울 용산구 이촌동 렉스아파트를 최고 56층으로 재건축하는 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서울 한강변에 위치한 재건축 아파트의 초고층 단지 설립 추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초고층 단지로 변모할 서울 한강변 아파트는 총 2만여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동과 반포, 여의도 일대 부동산 시장은 이번 사례가 장기적으로 재건축 사업추진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초고층 재건축` 어디가 가능해지나?

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재건축 추진 단지 중 한강변에 연접해 있고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아파트는 총 19개 단지, 1만9032가구다.

이들 단지는 최근 건축심의를 통과한 이촌동 렉스아파트의 사례처럼 부지 일부를 기부채납하는 의무를 지게될 확률이 높지만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새로 짓는 아파트의 층고는 기존 계획보다 높일 수 있다.

서울시내 주택은 국토계획법상 용도지역에 따라 1·2종일반주거지역의 경우 층수규제를 적용받고 있지만, 3종 일반주거지역은 층수 제한에 대한 규정이 없다. 다만 서울시는 지금까지 한강변 아파트의 경우 3종이라도 건축심의 과정에서 도로와의 사선제한 규정 등을 통해 사실상 최고 35층으로 건물 높이를 제한해 왔다.

대상이 되는 단지는 강남구 압구정동, 서초구 반포동, 송파구 잠실동·신천동, 용산구 이촌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 대체로 주택가격이 높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여의도 시범아파트 주변 부동산시장은 렉스아파트의 초고층 재건축 계획 확정 소식에 술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용산구 동부이촌동 일대 아파트 주민들도 재건축사업 추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 경기 풀리면 `우후죽순` 예상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경우 지상 5층인 현대 4차(2종일반주거지역)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층고제한이 없는 3종일반주거지역이다. 지난 2005년 현대 1~7차와 10차 주민들이 8개 재건축단지를 하나로 묶어 최고 6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를 짓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정부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현대아파트 단지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우리도 이촌동처럼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하게 된 것이냐는 단지 주민들의 질문이 갑자기 많아졌다"며 "(초고층) 가능성이 열린 만큼 장기적으로는 재건축 사업 촉진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인근 H중개업소 관계자는 "다만 침체된 경기 탓에 사업 추진이 금세 탄력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며 "예전과 달리 당장 집값 하락을 막는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77층 높이로 재건축을 추진하다 주민들의 의견 불일치로 사업에 제동이 걸려 있는 여의도 시범아파트 일대 분위기도 비슷하다. 인근 L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추진위원회 활동이 중단된 상태지만 여의도 한강공원과 연계한 현실성 있는 안이 나오게 되면 다시 재건축 바람이 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용산 이촌동 렉스아파트 인근 역시 부산스러워졌다. 이 단지 앞 K부동산 관계자는 "렉스아파트와 바로 붙어있는 왕궁아파트 주민들은 함께 개발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선례가 생긴 만큼 동부이촌동 중심부 한강맨숀 등도 사업 추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내 한강변 3종일반주거지역 재건축 추진단지 현황
▲자료: 부동산114 및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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