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5일 오전 내곡동 청사에서 `X파일`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정원으로 이름을 바꾼 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미림팀`만 해체됐을 뿐 2002년 3월까지 4년간 도·감청이 실시됐다고 밝혔다.
김승규 국정원장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그러나 2003년 이후엔 완전히 근절됐다"면서 불법 도감청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국정원은 불법 도청은 신건 국정원장 재직중 중단됐으며 "도청 작업은 그 전부터 관행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갑자기 중단되지 못하고 도청 대상과 규모는 줄었지만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던 것과는 달리 휴대폰에 대해서도 도, 감청을 해왔던 것을 시인, 안기부 X파일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김 실장은 "그러나 2002년 3월 감청업무 절차가 대폭 강화되고 정치권의 논란이 거세지면서 완전히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휴대폰 도감청과 관련해선 "아날로그 방식의 경우 그해 1월 이탈리아에서 감청장비 세트 4개를 수입해 감청을 시작했다"면서 "이 장비는 휴대폰 사용자의 반경 200m 이내에서 감청이 가능하며 디지털 휴대폰이 보급되면서 폐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복제 휴대폰 감청은 기술적으로 현재 절대 불가한 상황이며 따라서 국정원은 복제 휴대폰 감청기술 개발 시도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상업 국정원 2차장은 불법도청 전담팀 `미림팀`의 활동과 관련, 91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다 문민정부 때 해체됐으나 94년 6월 새로 부임한 국내정보 수집담당 국장의 지시로 2차 미림팀이 구성됐고 공운영 팀장 등 총 4명이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97년 11월 대선 전 담당과장이 국장에게 미림팀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하면서 98년 4월 정식으로 해체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