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그룹, 엔론 회사채 관련 시티그룹 제소

  • 등록 2003-04-14 오전 10:31:36

    수정 2003-04-14 오전 10:31:36

[edaily 권소현기자] 뮤추얼펀드 운용사인 뱅가드그룹이 시티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전했다. 시티그룹이 엔론의 금융위기를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숨기고 복잡한 금융기법을 통해 7000만달러의 엔론 회사채를 뱅가드그룹에 팔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번 소송에서 뱅가드그룹은 시티그룹이 엔론의 자금조달을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과정을 문제삼았다. 시티그룹이 `요세미티`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엔론에게 3년간 자금을 빌려주는 과정에서 엔론으로 하여금 이같은 자금을 부채가 아닌 거래대금으로 기재토록 했다는 것이다. 이는 역외기업인 델타를 통해 회사채를 발행, 거래함으로써 가능했으며 이를 통해 엔론은 현금흐름을 부풀릴 수 있었다. 뱅가드그룹은 엔론의 재무위기를 모른채 지난 99년 11월 시티그룹으로부터 엔론 회사채 7000만달러를 매입했고 엔론이 2001년 12월 파산선언한 이후 엔론 회사채로 인해 큰 손실을 입었다. 시티그룹은 당시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나 엔론을 비롯한 기업의 회계스캔들이 불거지자 구조금융의 복잡한 기법이 논란이 되자 이같은 기법을 줄이고 있다며 일부 잘못을 인정했다. 그동안 기업 회계스캔들 이후 월가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한 민사소송은 줄을 이었고 이중 몇 건은 형사소송으로 확대되기도 했지만 뱅가드그룹처럼 뮤추얼펀드 운용사가 증권사나 투자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경우는 드물었다. 영업 및 상품 판매에 있어서 이들 금융기관과 긴밀한 협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뱅가드그룹의 브라이언 매튜스 대변인은 "7000만달러는 적지 않은 돈이며 주주들로부터 이에 따른 손실을 회복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며 "당시 상황과 사실들이 이번 소송과 관련된 비용과 노력, 시간을 보장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티그룹은 뱅가드그룹이 시간낭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혀 법정소송에 맞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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