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시민들이 고온 다습한 여름 날씨로 고생하고 있다고 3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도쿄 중심부의 평균 여름 강우량은 지난 20년간 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녁에 한차례 쏟아지는 비의 횟수가 늘어났기 때문.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보다는 "열섬" 현상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 환경청은 최근들어 여름 고온 다습 현상을 퇴치하는 작전에 들어갔다. 빌딩을 좀 더 열반사 건물로 바꾸거나 지붕에 나무를 심고 연못을 조성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이 고안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환경청의 시도는 미국 대도시의 시도와 비슷하다. 캘리포티아의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의 하셈 아크바리는 "도로와 빌딩의 표면의 반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차가운 아스팔트"라는 반사 아스팔트를 개발했는데, 이것은 여름날의 아스팔트 온도를 섭씨 31도로 제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아스팔트는 표면 온도가 섭씨 51도까지 올라가곤 한다. 애틀랜타시는 반사 지붕을 장착하는 개발업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도쿄는 강우량 증가에 더 주목하고 있다. 일본 기상연구소의 후지베 푸미아키는 지난 20년간 도쿄 중심부의 강우량은 20% 증가한 반면 도쿄 외곽은 변화가 없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바다에 면한 평평한 도쿄의 지형이 열섬 폭풍에 아주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높은 지가로 인해 공원이 적은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한 공무원은 "빌딩을 밝은 색으로 칠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쿄 당국은 도시 온도 낮추기는 비용도 많이 들 뿐 아니라 조직화하기도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결국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도쿄 주민들은 계속 후덥지근한 여름을 보내야만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