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2.5배 비싼 코대원에스 전환에 가파른 외형성장

  • 등록 2024-04-17 오전 8:46:59

    수정 2024-04-19 오전 6:54:31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대원제약(003220)은 코대원에스 처방이 급증하면서 전체 실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는 평가다.

코대원에스. (사진=대원제약)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올해 실적은 매출 5839억원, 영업이익 385억원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해 대비 각각 10.8%, 19.6% 증가한 수치다.

대원제약의 고성장 중심에는 감기약이 있다. 감기약 중에서도 코대원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코대원은 지난해 매출 784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 대비 33% 처방액이 늘었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코대원은 4년 연속 이비인후과 처방액 1위를 차지했다.

코대원은 코대원포르테와 코대원에스로 구성된다. 코대원에스는 코대원포르테의 치료 범위(적응증)인 급성 기관지염에 더해 급성 상기도 감염의 기침, 가래에도 쓸 수 있다.

비교임상 우위 점하며 처방판도 바꿔

코대원 시리즈 가운데서도 주목받는 것은 코대원에스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코대원에스는 임상 3상에서 여타 감기약 대비 우월한 결과를 보여줬다”면서 “처방시장에서 의사들은 코데원에스의 임상적 유효성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코대원에스는 임상설계를 1단계, 2단계로 나눠 현재 병의원에서 주로 처방되는 약들과 비교 임상을 실시했다. 코대원에스는 이 비교 임상에서 우월함을 나타냈다.

1단계 비교 임상에선 급성기관지염 환자를 대상으로 코대원포르테와 펠라고니움 시럽 등을 각각 비교했다. 임상 결과 코대원에스는 복용 후 4일차, 7일차 모두 우월환 결과를 나타냈다. 특히, 코대원에스 복용 환자군 100%가 7일차에 증상개선을 나타냈다.



2단계 비교 임상에선 아이비엽·황련 복합제와 비교 임상했다. 임상은 기침 및 객담(가래) 환자를 대상으로 코대원에스군 76명, 아이비엽·황련(이하 대조군) 74명, 위약군 36명 등으로 실시했다. 임상 1차 지표인 기관지염의 평가에서 코대원에스는 복용 4일차에 대조군 대비 38% 우월함을 나타냈고 7일차엔 15% 더 개선됐다.

코대원에스는 디히드로코데인+메틸에페드린+클로르페니라민+염화암모뇨에 펠라고니움을 더한 5제 복합제다. 코데원에스는 디히드로코데인 복합제 가운데 최초로 한국인 대상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지금까지 지히드로코데인 복합제 가운데 국내에서 임상을 실시한 치료제는 없었다. 특히, 코대원에스가 시럽으로 만들어져 복용 편의성과 처방 후 환자 만족도가 높다는 점도 처방 판도를 바꿨다.

2.5배 비싼 약가 불구 ‘포르테 → 에스’

코대원포르테에서 코대원에스 전환율이 높아지면서 대원제약의 영업이익률도 급상승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대원에스(20㎖) 가격은 490원으로 코대원포르테(20㎖)(198원) 보다 2.5배 비싸다. 코대원의 지난해 매출은 784억원 규모다. 이중 코대원에스 처방액은 518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대원에스가 코대원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코대원포르테에서 코대원에스 전환율은 2020년 4분기 34.1%였다. 불과 3년 년 만에 전환율이 2배 올라갔다.



3명 중 2명은 코대원포르테 대신 코대원에스 처방이 이뤄지면서 대원제약 전체 매출도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원제약의 연간 매출은 2021년 3542억원 → 2022년 4789억원 → 지난해 5270억원 순으로 급성장했다. 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이 나타났다. 대원제약은 대외비로 코대원에스의 이익률에 대해 대외비로 함구하고 있으나, 업계에선 원가율이 최대 20%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코대원에스는 우월한 임상 결과를 내세워 학술 마케팅 등에서 호흡기내과, 이비인후과 등의 병의원에 빠르게 침투하는 데 성공했다”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최초 임상, 경쟁 치료제와의 비교 우위, 복용 편의성 등에서 당분간 코대원에스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대원에스는 급성기관지염 증상을 개선시키는 1개 성분 추가로, 2배 높은 약가를 받을 수 있어 가파른 성장세 중심에 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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