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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이날 “사람의 죽음은 언제나 비극”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건의 전말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정치인들은 그것을 기다리지 않고 러시아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며 “여기서 아주 자연스럽게 질문이 생긴다. 누가 재판관이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 내정에 간섭하려는 또 다른 시도가 있다. (나발니의) 죽음은 핑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그들(미국)은 여기서 경멸적인 공격의 이유를 찾고 있다. 특히 그들은 추가 (대러) 제재 핑곗거리를 찾고 있다”며 “그들의 핵심 임무는 이른바 규칙에 근거한 ‘팍스 아메리카’(미국에 의한 평화)가 붕괴하는 것을 구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나발니는 전날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의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복역 중 사망했다. 러시아 교정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몸이 좋지 않아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이 즉시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암살로 보느냐는 질문에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푸틴과 그의 깡패들이 저지른 일의 결과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발니의 사망과 관련해 미국이 대러 제재를 강화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은 전체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러시아의 책임을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가 정적들을 해친 길고 더러운 역사를 감안하면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명백히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법의학적 자료가 없는데도 서방이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