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만 달러대 유지…ETF 심사 대기모드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후 지지선 구축
SEC의 신청서 보완 요구도 긍정적으로 해석
심사기간은 45일에서 최장 8개월
현물 ETF 출시되면 기관 투자자 시장 진입 기대
  • 등록 2023-07-05 오전 9:39:26

    수정 2023-07-05 오전 9:39:2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소폭 하락해 3만 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 결과를 대기하며 관망하는 모양새다.

5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 하락한 3만79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0.8% 떨어진 1938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941억 달러로, 전일 대비 0.8% 줄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한 채 관망세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가격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소식에 힘입어 지난달 22일 3만 달러를 돌파한 후 지지선을 구축해 왔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때보다 높다. 그동안 SEC는 시장 조작의 위험성이 높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모두 반려해왔는데, 블랙록, 피델리티 등 최근 신청서를 제출한 자산운용사들은 SEC가 우려하는 지점을 보완해 상품을 설계했다. 실제 현물 비트코인 다루는 코인 거래소와 ‘감시 공유 계약’을 맺어 시장 조작의 위험을 줄이겠다고 했다. 감시 공유 계약은 시장 거래 활동, 청산 내역, 고객식별 등 정보를 공유해 시장 조작을 막는 기능을 한다.

SEC는 감시 공유 계약을 어느 업체와 맺을 것인지 구체적으로 명시하라고 자료 보완을 요청했는데, 이런 지적도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과거보다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평가된다. SEC는 접수된 ETF 상장 신청에 대해 45일에서 최장 8개월간의 기한을 두고 심사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그동안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웠던 기관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해 수요가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ETF는 운용사가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구조이라, 투자자가 늘어나면 즉시 비트코인 매수세가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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